‘이번 생에 탈 수 있나’… GTX-C 공사에 입 닫은 정부, 분노한 시민들
환승역 주변 경제 활성화 기대감
사업비 현실화 요구 침묵 일관중
의정부서 집회 반발 확산 움직임

양주 덕정·의정부에서 강남·수원으로 연결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공사가 무한정 미뤄지자 의정부시 등 경기북부권 시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GTX-C노선은 지난해 1월 의정부에서 착공식을 가진 뒤 현재까지 공사가 멈춘 상태다. 공사 지연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도 없다.
다만 건설원가 급등에 따라 사업비가 6년 전 사업 초기 책정된 금액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민간사업자가 정부에 사업비 현실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간에는 재정사업으로 전환될 것이란 추측이 끊이질 않고 있다.
GTX-C노선은 양주 덕정역과 수원역을 잇는 74.8㎞ 구간 국가철도망 사업으로, 사업비는 약 4조6천억원이 책정됐다.
공사가 지연되면서 의정부와 양주 등 노선이 통과하는 지자체들이 개통 예상 시기에 맞춰 계획한 대형 도시개발사업들도 줄줄이 피해를 볼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공사 지연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이다. 정부는 향후 일정이나 계획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결국 참다못한 시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지난 4일 의정부역에는 시민 200여명이 집결해 “공사 지연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촉구(12월5일자 6면 보도)했고, 의정부시의회도 다음날 바로 수도권 북부의 오랜 숙원인 GTX-C 노선의 조속한 착공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양주시에서도 신도시를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어 앞으로 관련 시위와 집회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포천시도 최근 경기도 도시철도망 덕정~옥정선 신규 노선이 정부 승인을 얻자 1호선 덕정역에서 GTX-C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터라 영향권에 있다.
의정부 등 이들 경기북부 지역은 광역교통 여건이 열악해 GTX-C노선에 시민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엔 대규모 환승역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이 쏟아지고 있어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처럼 GTX-C노선이 단순 교통망 확충이 아니라 지역경제의 미래가 달린 사안이다 보니 공사 지연에 대한 시민 반발이 거세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의정부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건 공사 지연사태에 대해 정부가 아무런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한다”며 “시민들이 막연한 기다림으로 불안해하지 않게 정부는 향후 사업일정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최재훈 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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