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紙 "9년 '한한령' 완화 유망"…1월 K팝 콘서트 주목

2016년 이래 약 9년 동안 이어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완화될 전망이라고 홍콩의 유력신문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일본과의 갈등 격화로 한일령(限日令)을 강화하는 가운데 다음 달 K팝 콘서트가 베이징에서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콩 성도일보는 이날 “최근 한국의 4대 연예기획사가 다음 달 중국에서 K-POP 콘서트를 여는 것과 관련한 문의를 받았다”며 “이는 중국이 ‘한한령’을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일 관계 긴장으로 ‘한일령’을 내린 가운데 나온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지난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 당시 발언을 소개했다. 시 주석은 당시 한·중 정상회담에서 “국민감정을 제고하고 민심이 서로 통하도록 촉진해야 한다”며 “건강하고 유익한 인문교류의 전개, 상호 이해 증진, 여론 기반을 공고히 하자”고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한국은 중국과 상호 호혜적 협력을 강화하고, 인문 교류를 증진하며, 국민감정 개선을 원한다”고 밝혔다.
대만 중앙통신도 전날 4대 기획사가 당국의 K팝 콘서트 문의를 받은 소식에 촉각을 세웠다. “만약 9년 만에 공연이 재개된다면 이는 중국의 ‘한한령’ 조치가 완화될 가능성을 의미한다”며 “각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SNS도 한한령 완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중국판 X)는 “#한국언론, 1월 중국서 K팝 콘서트” 등 관련 해시태그가 1141만 트래픽을 기록하며 검색 상위권에 올랐다. 해당 소식에 중국 네티즌은 불만 42%, 긍정 32%, 의혹 7%로 찬반이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웨이보의 해당 AI 검색 서비스는 “중국 네티즌의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며 “문화 안보 우려, 정치적 민감성 등으로 반대 목소리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의 문화계 관계자는 “특히 베이징에서 K팝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민간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관련 업계에서 기대하면서 예의 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16년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한국의 음악, 드라마, 영화 등을 제한하는 비공식적 보복 조치인 ‘한한령’을 유지해왔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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