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캐러 고향집 갈 뻔"…LG '금테크' 에어컨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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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에 휘센 글씨가 금이란 얘기는 들었었어요."
금은방을 운영하는 유튜버 '링링언니'가 최근 공개한 '에어컨에도 금이 있어요?' 제목의 영상이 화제가 됐다.
이 영상엔 한 고객이 LG 휘센 에어컨 전면에 붙어 있던 금으로 제작된 로고를 떼어내 감정 의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 금이어서 최근 금값 급등으로 인한 뜻밖의 재테크 효과를 낸 셈이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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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004년 '순금TV'도 출시
출시 직후 중동서 주문 300대 몰려
대통령궁도 공급…'왕실TV' 부상
이후 금장식 에어컨·워치 등 출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강화 전략
당분간 금장식 제품 출시 계획 없어

"저도 예전에 휘센 글씨가 금이란 얘기는 들었었어요."
금은방을 운영하는 유튜버 '링링언니'가 최근 공개한 '에어컨에도 금이 있어요?' 제목의 영상이 화제가 됐다. 이 영상엔 한 고객이 LG 휘센 에어컨 전면에 붙어 있던 금으로 제작된 로고를 떼어내 감정 의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 금이어서 최근 금값 급등으로 인한 뜻밖의 재테크 효과를 낸 셈이라 눈길을 끌었다.
17일 LG전자에 따르면 이처럼 LG전자가 금으로 제작한 제품을 처음 내놓은 것은 2004년. 당시 출시된 세계 최대 크기의 71인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는 당시 소비자용 TV 중 가장 비싼 제품이었다. 가격은 8000만원에 달해 당시 기준으로 어지간한 전셋값이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초고가 제품에 걸맞게 본체 테두리 바깥 부분과 스탠드 등은 24K 금으로 장식했고, 디지털 방송 수신기도 금장식으로 제작됐다. 이 제품은 '왕실 TV'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다. 출시와 동시에 중동 지역에서만 주문량이 300여대에 달했다. 페루 대통령궁에도 설치되는 등 실제 해외 왕실 등에 납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말 기준으로 전체 판매량 1000대를 기록했는데 월평균 20~30대가 주문 생산 방식으로 팔려나간 꼴이다. 국내에선 출시된 지 3개월 만에 10여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2005년 초엔 LG 휘센 에어컨이 사상 최초로 1000만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순금 로고를 붙인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선착순 1만명에게 제공됐다. 링링언니 영상에서 나온 로고가 이 제품에 붙어있던 것이다.
2008년에도 '휘센 아트 예약판매' 행사를 통해 작가 서명이 담긴 순금 명판이 붙은 에어컨 1만대를 한정 판매했다. 당시 예술작가 6명의 감성을 담아 제작됐다. 고품격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LG전자는 1200달러(약 177만원)에 달하는 워치 제품도 내놨다. 2015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에서 23K 금을 입힌 'LG 워치 어베인 럭스'를 공개한 것. 이 제품은 고유의 시리얼 번호를 새겨 500개만 한정판으로 제작됐다.

같은 해 LG전자가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 테두리에 20K 도금을 입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국내에서 출시됐던 스마트폰을 통틀어 실제 금 도금이 된 첫 사례였다. 회사 측은 출시 초기에 도금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데 대해 "성능을 높이거나 소비자 구매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처럼 금을 활용한 제품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였다. 금장식 제품을 중심으로 한 '한정판 마케팅'은 소비자들 관심을 환기시키는 효과를 냈다. 해외 럭셔리 시장을 공략하는 과정에서도 금장식 제품들이 돌파구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로선 당분간 금 장식이 포함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 관계자는 "2004년 당시 제품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디자인 측면에서 금 장식을 도입한 것"이라며 "현재 판매하고 있는 제품에 금이 들어간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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