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체질인줄” 마술사 이은결, 뜻밖의 ‘이것’ 고백...혹시 나도?

이보현 2025. 12. 1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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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헬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에게 이런 모습이?
무대 위에서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는 이은결이 뜻밖의 고백으로 눈길을 끌었다. 사진=KBS '같이 삽시다'

마술사 이은결(44)이 무대 위 카리스마와 다른 반전 고백을 했다.

이은결은 지난 15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출연했다. 중학생 때 마술을 시작해 30년 차 베테랑인 그는 유려한 손기술과 무대 장악력으로 마술 신드롬을 일으킨 주인공. 이은결은 이날도 화려한 쇼로 배우 박원숙, 홍진희, 황석정, 가수 혜은이의 정신을 쏙 빼놓는가 하면 스카프 한 장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표현한 감동적인 공연을 펼쳤다.

그런데 공연 후 이은결은 "사실 무대공포증이 있다"고 뜻밖의 고백을 했다. 그는 "내성적이어서 마술을 시작했는데 성격이 완전히 바뀔 수는 없더라. 무대에서는 무대 인격으로 살지만 실제의 나는 무대공포증과 (여전히) 싸운다. 평상시에는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것도 안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은결은 "공연 시작 전에 20~30분 동안 음악을 듣는다. 짐 캐리나 마이클 잭슨 영상을 보면서 '만약 그들이랑 같은 무대에 선다면'이라는 질문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고 나름의 극복 방법을 밝혔다.

대한민국 대표 마술사 이은결은 "마술사보다 일루셔니스트가 더 맞는다"며, 그 이유로 "환상·착각을 통해 이미지를 전달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무대 위에서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며 환상의 세계로 이끄는 이은결의 '무대공포증' 고백에 누리꾼들은 "와 무대공포증이 있는데 마술사라니 놀랍네요", "그래도 성격은 안 바뀌는군요", "연예인들 중에도 내성적인 사람들이 제법 있던데 신기해요", "저도 사람 많은 곳에 가면 기가 확 빠지던데 무대공포증인가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은결 외에도 성악가, 연주가, 배우, 가수 중에도 무대공포증을 지닌 이들이 종종 있다. 무대공포증에 대해 알아본다.

이은결은 평소에는 사람 많은 곳도 피해 다니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사진=KBS '같이 삽시다'

무대공포증

무대공포증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 공연, 또는 주목받는 상황에서 극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상태로, 사회공포증의 한 형태이다. 심장 두근거림, 식은땀, 목소리 떨림, 얼굴 붉어짐 같은 신체 반응을 동반하며, 실수나 타인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주요 증상은 가슴 답답함, 현기증, 불면증, 복통 등이고, 신체적 불편이 발표 전후에 나타난다. 긴장으로 생각이 멈추거나 상황을 회피하려는 행동이 반복된다. 청소년기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에서 발생하며, 아이들은 낯가림이나 울음으로 표현한다.

후천적 환경 요인, 과거 실패 경험, 또는 낮은 자신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선천적 요인보다는 학습된 두려움인 경우가 많다.

무대공포증과 공황장애는 모두 불안 관련 증상을 보이지만, 발생 상황과 강도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다. 무대공포증은 발표나 공연처럼 사람들 앞에서 주목받는 특정 상황에 한정되며, 사회공포증의 일종으로 평가 두려움이 핵심이다. 반면 공황장애는 특정 유발 없이 갑작스럽게 강렬한 공황 발작이 일어나며,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동반한다.

무대공포증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나 연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도망치고 싶다

▲연단 위의 마이크, 리모컨, 악기 등을 잡으려 할 때 손이 떨리거나 땀이 난다.​

▲발표(공연) 중 내용을 잊어버릴까 봐 매우 두렵다.​

▲청중이 내 실수만 찾고 있을 것 같아 불안하다.​

▲사람들 앞에 서면 얼굴이 확 달아오르거나 붉어지는 느낌이 든다.​

▲발표 전날(또는 그날 아침) 설사, 복통, 두근거림 등 신체 증상이 심해진다.​

▲발표나 공연이 있는 날에는 평소보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숨이 가쁘다.​

▲발표를 피하기 위해 휴가를 내거나, 아픈 척하는 등 회피 행동을 한 적이 있다.​

▲이전에 한 번 크게 긴장하거나 실수한 이후, 그 기억 때문에 비슷한 상황을 계속 피한다.​

▲발표를 마친 후에도 "망쳤다,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생각이 오래 떠나지 않는다.

위의 각 문항을 읽고 지난 6개월 정도를 떠올리며 '전혀 아니다(0점) / 가끔 그렇다(1점) / 자주 그렇다(2점) / 거의 항상 그렇다(3점)'로 점수를 매긴다. 점수가 높을수록 무대·발표 상황과 관련된 불안이 크다고 볼 수 있다. ▲0~7점: 가벼운 발표불안 범위로, 일상에 큰 지장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8~17점: 중간 정도 발표불안으로, 상황에 따라 회피가 나타나며 준비·연습과 심리훈련이 도움이 된다/ ▲18점 이상: 상당한 수준의 발표·무대불안 가능성이 있어, 전문상담·치료를 통해 좀 더 정밀한 평가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극복하려면

조금씩 극복하기 위해서는 깊고 느린 호흡(복식호흡)과 점진적 노출 훈련으로 불안을 관리한다. 자신의 모습을 녹화해 연습하거나, 자신감 있는 자세를 취하는 자기효능감 훈련이 효과적이다. 인지행동치료(CBT)나 전문 상담을 통해 근본 원인을 해결하며, 스트레스 해소 습관을 개발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지행동치료는 무대공포증 치료의 표준으로, 부정적 사고 패턴을 재구성하고 불안 상황에 점진적으로 노출하는 기법을 중심으로 한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효과가 있으며, 약물 없이도 장기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먼저, 인지 재구성은 발표 중 "실수하면 망신" 같은 부정적 생각을 "실수는 학습 기회"로 바꾸는 연습이다. 점진적 노출 훈련은 가벼운 상황(거울 앞 연습)부터 실제 발표까지 단계적으로 노출하며 성공 경험을 쌓아 불안을 줄이는 것이다. 여기에 복식호흡이나 점진적 근육 이완으로 신체 반응을 제어해 긴장을 누그러뜨린다. 이은결처럼 음악 감상이나 자기 녹화 피드백을 병행하면 더 효과적이다. 집에서 혼자 시작해 그룹 연습으로 확대하며, 매일 10~15분 반복이 핵심이다. ​

약물 치료는 주로 증상 완화 목적으로 사용되며, 베타 차단제(프로프라놀롤, 인데놀)가 흔히 처방된다. 이 약은 발표 30~60분 전에 단기 복용 시 손 떨림, 심장 두근거림, 땀 같은 신체 증상을 줄여주며, 연주자나 발표자 중 20~30%가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약물은 인지행동치료와 병행할 때 가장 효과적이며, 단독으로는 근본 해결이 어렵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개인 증상·기저질환을 평가 후 처방받아야 하며, 자가 복용은 피해야 한다. 저혈압, 피로 등 부작용이 나타나면 즉시 중단하고 의사와 상담한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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