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률 반등에 작년 육아휴직자 20.6만명 사상 최대...남성 육아휴직률도 첫 10% 돌파

유준호 기자 2025. 12. 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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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합계출산율이 9년 만에 반등하면서 작년 육아휴직자가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태어난 출생아 부모의 그해 육아휴직 사용률도 34.7%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다.

서울시내 한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등원하고 있다./뉴스1

1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자는 20만6226명으로 집계됐다. 매년 육아휴직자는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직장인 부모 중 그해 휴직을 시작한 사람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지난해 육아휴직자는 2023년(19만8218명)보다 8008명(4.0%) 늘었다.

육아휴직자 수는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오다가 2023년 3875명 줄어들었다. 당시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떨어지는 등 저출생이 심각해지며 육아휴직 증가세가 처음으로 멈춰 섰다. 하지만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5명으로 2015년 이후 9년 만에 반등하면서, 종전 최고치였던 2022년 육아휴직자 수 20만2093명을 넘어섰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특히 지난해에는 아빠 육아휴직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아빠 육아휴직자는 6만117명으로 1년 전(5만815명)보다 9302명(18.3%) 늘어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아빠 휴직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9.2%로, 1년 전보다 3.5%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육아휴직자는 14만6109명으로 2022년(14만7528명)과 2023년(14만7403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작년에 태어난 아이 둔 아빠 10명 중 1명은 ‘육아휴직’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부모도 늘었다. 데이터처는 아이가 태어난 해에 육아휴직을 시작한 부모의 비율로 육아휴직 사용률을 집계하는데,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률은 34.7%로 1년 전(33.0%)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아빠의 육아휴직률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아이가 태어나 육아휴직 대상자가 된 아빠는 16만8202명인데, 그중 1만7074명이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아빠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10.2%로 사상 처음 10%대를 돌파했다. 출생아를 둔 아빠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015년까지만 해도 0.6%(1752명)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해 아이를 낳은 엄마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72.2%로 전년 73.2%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절대적인 규모는 여전히 엄마 휴직자가 크지만 아빠 육아휴직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데이터처는 합계출산율 증가와 함께 육아휴직 지원 제도가 개선된 점을 지난해 육아휴직자 수 증가의 배경으로 꼽는다. 정부는 생후 12개월 이내 자녀를 돌보는 부모가 함께 육아휴직을 하면 첫 3개월간 통상임금 100%를 주던 ‘3+3 부모육아휴직제’를 지난해 1월부터 ‘6+6 부모육아휴직제’로 개편하고 대상 자녀도 생후 18개월 이내로 확대했다.

◇육아휴직자 60.7%는 300인 이상 대기업... 4명 이하 사업체 엄마 2명 중 1명은 육아휴직 못 써

육아 휴직자와 육아 휴직 사용률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육아 휴직자 수와 육아 휴직 사용률이 부모가 속한 기업체 규모가 작아질수록 줄어들기 때문이다. 회사 규모가 작을수록 업무를 대신할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상사와 동료 눈치가 보여 육아 휴직을 못 쓰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 휴직을 시작한 아빠의 67.9%는 300인 이상 기업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299명 규모 기업 소속 비율은 14.8%, 5∼49인 규모 기업 소속은 12.7% 등으로 회사 규모가 작아질수록 육아 휴직 비율이 하락했다. 육아 휴직을 쓴 엄마 역시 300인 이상 기업에 다니는 비율이 57.7%로 가장 많았다.

육아 휴직 사용률도 부모가 소속된 사업체 규모가 작아질수록 줄어들었다. 300인 이상 기업 소속 아빠의 육아 휴직 사용률은 12.5%, 엄마는 78.4%로 모두 평균치를 웃돌았다. 반면 5~49명 규모 사업체에서 아빠 육아휴직 사용률은 7.2%, 엄마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67.5%로 줄어들었다. 4명 이하 사업체 소속에서 엄마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41%로 과반을 넘지 못했다. 우리나라 상근 근로자의 82%가 300인 미만 기업 소속인 점을 감안하면, 육아휴직 혜택이 상대적으로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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