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관측 이래 최고 기온·최대 강수량···지구 평균보다 ‘두 배’ 더 올랐다

이영경 기자 2025. 12. 1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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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9일(현지시간) 그린란드 누크의 피오르드 해역에서 빙산들이 떠 있다. 게티이미지

기후 변화로 인해 북극이 급격히 더워지면서 기온이 관측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연례 북극 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북극의 지표면 기온이 125년 만에 가장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북극 기온은 1900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최근 10년이 관측 사상 북극이 가장 따뜻했던 10년으로 기록됐다. 특히 지난해 가을과 올겨울이 각각 역대 고온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지난 2006년 이후 북극의 연간 기온 상승률은 지구 평균의 두 배를 넘었다.

이 가운데 북극의 빙하 면적은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북극 해빙(海氷)의 연 최대 면적(1년 중 해빙이 가장 커졌을 때의 면적)은 지난 3월 기준으로 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래 47년 만에 역대 최소로 나타났다. 북극의 기온 상승과 강수량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8월 기준으로 북극해의 대서양 인근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1991∼2020년의 8월 평균보다 약 7도나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0월까지의 북극 강수량은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4년 이상 된 북극 해빙은 1980년대 이후 95% 이상 감소해 현재 그린란드 북부와 캐나다 북쪽 북극 군도 인근에만 남아있는 상태다.

열을 반사하는 해빙이 녹으면 드러나는 어두운 해수면은 열을 흡수한다. 이는 지구 온도 상승을 유발한다.

녹는 해빙 자체는 해수면 상승을 유발하지 않지만, 육지에 있는 빙하가 녹을 경우 그 영향은 심각하다. NOAA에 따르면 올 한 해 동안 그린란드에서 1290억t의 빙상이 녹아서 사라졌다. 이는 수 세대에 걸쳐 해안도시의 해수면 상승 위협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번 보고서의 저자 중 한 명인 매슈 드러켄밀러 미 국가설빙데이터센터(NSIDC) 연구원은 “(북극) 기온은 올해 가장 따뜻했고 강수량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며 한 해에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발생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해빙이 지속적으로 줄고 겨울에도 비가 내리고 있다며 “북극의 겨울이라는 개념 자체가 재정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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