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집주인이 나가랍니다”…침대에 누워서 새집 구하는 방법 [집밖은위험해③]
시간·비용 절약에 ‘방구석 임장’ 인기
“기술 경쟁, 산업계 판도 좌우할 것”
![프롭테크기업 직방이 지난 9월 배우 전지현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직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1/mk/20260211000002982fpvr.png)
집은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부동산 시장의 오랜 불문율이 흔들리고 있다. 프롭테크 기업들이 제공하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서비스가 부동산 거래 과정을 재편해서다. 아날로그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부동산 영역에 디지털 혁신이 본격화하면서 발품이 아닌 손품·눈품이 대세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1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보유 중인 부동산 VR 매물은 지난달 기준 누적 8만건을 돌파했다. 지난 5월 누적 5만건을 넘어선 지 불과 반년 만에 60% 가까이 증대됐다. 네이버 월평균 매물 등록 건수(400만건)와 비교하면 아직은 미미한 비중이지만, 서비스 극초기 단계임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평가다.
![네이버페이 부동산의 가상현실(VR) 투어. [네이버페이]](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1/mk/20260211000005275kejg.png)
구체적으로 이용자들은 파노라마를 통해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하고, 집 안 곳곳을 디테일하게 살펴볼 수 있다. 줄자를 꺼내어 재듯이 공간을 측정하는 기능도 정밀해졌다. 면적·층고 정보, 기둥·설비의 크기, 빌트인 가구·가전 상태 등 확인 역시 수월하다.
외부도 아파트의 형태부터 개별동의 높이, 가구별 조망권, 외벽의 질감은 물론 주차장·놀이터·커뮤니티·상가까지 단지를 이루는 요소들을 유사하게 구현했다. 실제로 현장을 방문해야 얻을 수 있는 데이터들을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VR 투어가 허용되는 단지는 총 235곳이다. 지난해 8월 서비스 론칭 당시에는 50건에 불과했는데 대폭 늘었다. 네이버페이 애플리케이션 하단탭 중 부동산에 접속해 VR 투어를 클릭하면 관련 매물 목록이 노출된다. 지금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지만 향후 비수도권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VR 기기와 연동해 실제와 동일한 크기의 공간 안으로 들어오는 기술, 복층 VR 투어, 3D 거리뷰, 온라인 팝업스토어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호갱노노의 계절·시간대별 일조량 확인 화면. [호갱노노]](https://t1.daumcdn.net/news/202602/11/mk/20260211000007550imve.gif)
건설사들도 온라인 모델하우스를 공개하거나 메타버스에서 분양 상담과 광고 활동을 추진하며 디지털 전환 흐름에 편승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미국의 메타포트, 중국의 베이커자오팡, 일본의 미쓰이 등이 일찍이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겨냥해 VR과 AR을 활용한 온라인 부동산 서비스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긍정적 반응으로 VR 단지·매물 수가 목표치를 초과했다”라며 “앞으로 부동산 제휴사 및 중개인과 협력해 VR 투어 단지와 매물을 확대하고, 양질의 부동산 정보를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의집 이용자들이 공유한 3차원(3D) 인테리어. [오늘의집 홈페이지 갈무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1/mk/20260211000009112lddk.png)
시공·소비 만족도는 높이고 하자·반품 가능성은 줄어드는 선순환을 유도하는 구조다. 이케아의 플레이스 앱에서는 이케아에 입점된 제품이나 가상의 가구로 실내를 꾸며볼 수 있다. 가구를 구매하기 전 배치나 조화를 점검할 수 있기에 효율적이다.
프롭테크업계 관계자는 “일생의 가장 큰 소비이자 장기간의 채무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의사결정이라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완전히 대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왜곡된 사진이나 모호한 도면으로 규모 가늠이 어려웠던 한계를 극복하고 현실감과 몰입감 있는 임장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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