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회장은 영원?”… 대통령 한마디, 체육계의 ‘권력 구조’ 찔렀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5. 12. 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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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단체의 권력 구조가 대통령 발언 한마디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체육계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사유화'와 '장기 집권'을 공개 석상에서 직접 거론하며, 단체장 선출 방식의 민주화와 임기 제한 도입을 주문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대한체육회의 직선제·임기 제한 도입 사례를 언급하며 산하 가맹단체와 지역 체육회의 이행 여부를 직접 물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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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제 확대 지시에도 남은 질문
“제도는 바뀌는데, 왜 사람은 그대로인가”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문화체육관광부, 권익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체육단체의 권력 구조가 대통령 발언 한마디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체육계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사유화’와 ‘장기 집권’을 공개 석상에서 직접 거론하며, 단체장 선출 방식의 민주화와 임기 제한 도입을 주문했습니다.

문제 제기의 수위는 분명했고, 그 질문은 관행을 겨냥했습니다.

제도를 바꾸겠다는 선언은 나왔지만,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 “회원 늘리면 민주화 요구 커진다”… 체육단체의 역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16일)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체육단체 운영 실태를 두고 “민주적이지 않은 단체일수록 조직과 회원 수 확대를 꺼린다”고 지적했습니다.

회원이 늘수록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정확히 짚은 발언이었습니다.
체육단체가 공익 조직의 외형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실제 운영은 폐쇄적이라는 비판이 반복돼 온 배경과 맞닿아 있습니다.

■ “한 번 회장은 영원”… 핵심은 ‘권력 고착’

대통령 발언의 핵심은 표현 강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한 번 회장은 영원한 회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는 언급은 개인 비판이 아니라 구조적인 진단에 가깝습니다.
특정 인물이 장기간 자리를 점유하는 체제가 이어질 경우, 조직은 내부 견제력을 잃고 외부 변화에도 둔감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입니다.

이 대통령이 대한체육회의 직선제·임기 제한 도입 사례를 언급하며 산하 가맹단체와 지역 체육회의 이행 여부를 직접 물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힙니다.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 “가이드라인 배포”… 제도 설계와 현장 실행의 간극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제도 개선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이미 회장 선거를 직선제로 전환했고, 2029년 1월부터 종목 단체와 지방체육회장 선거에도 직선제를 도입하겠다는 일정표를 내놨습니다.
내년 말까지 관련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질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면 현장에서 실제로 이행되겠느냐”는 재확인은, 체육계 개혁 논의에서 반복돼 온 ‘형식적 제도 개선’의 한계를 정확히 겨냥한 대목입니다.

■ “의무 규정이다”… 말과 규정, 그리고 현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정관상 산하 단체가 이를 따르도록 돼 있다고 답했습니다.

형식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체육계에서는 규정이 있음에도 예외와 관행이 누적돼 온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선거 방식은 바뀌었지만, 후보 구성과 선거 과정이 사실상 기존 권력에 유리하게 작동했던 경험 역시 현장에 남아 있습니다.

■ 선수·지도자 목소리 배제… 구조 개편의 맹점

특히 이번 논의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누가 제도 설계에 참여하는가’입니다.

유 회장은 그간 선거 제도 개편 과정에서 선수와 지도자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는 단체장 선출 방식만 바꾼다고 해서 체육계 권력 구조가 자동으로 개선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선수 선발, 지도자 임용, 예산 집행 등 실질적 권한이 어디에 머무는지에 대한 점검이 병행되지 않으면, 직선제 역시 껍데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합니다.

■ 대통령이 던진 질문, 체육계의 답은

이 대통령은 선거 제도 개선과 함께 선수 선발과 단체 운영의 공정성 확보를 거듭 당부했습니다.

제도를 설계하는 단계에서 끝내지 말고, 운영 전반으로 개혁 범위를 확장하라는 주문입니다.

이번 대통령 발언은 시작에 가깝습니다.

체육단체가 선언으로 개선 의지를 표명하는 데 그칠지, 아니면 ‘구조가 달라졌다’는 결과로 답할지는 향후 선택의 추이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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