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미, 물에 잠긴 지구에서 보여줄 미친 연기…'대홍수'는 그녀의 또 다른 성장통 [별 헤는 밤]

홍동희 선임기자 2025. 12. 1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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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우리는 잊을 수 없는 얼굴 하나를 만났다.

오는 12월 19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에서 김다미는 '엄마'라는 이름표를 달았다.

영화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라는 좁은 공간에 관객을 가둔다.

"성장하는 안나를 보며 관객들의 마음도 단단해지길 바란다"는 그녀의 말처럼, '대홍수'는 단순한 재난 탈출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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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공개 넷플릭스 '대홍수'
30세 김다미의 이유 있는 도전

(MHN 홍동희 선임기자) 2018년, 우리는 잊을 수 없는 얼굴 하나를 만났다. 영화 '마녀'에서 피범벅이 된 채 해맑게 웃던 여고생 '구자윤'. 괴물 신인 김다미의 등장은 한국 영화계에 큰 충격이었다. 그 후 7년 동안 그녀는 소시오패스가 되기도 하고,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이 되기도 하며 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또다시 낯선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는 12월 19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에서 김다미는 '엄마'라는 이름표를 달았다. 1995년생 올해로 서른 살, 배우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여는 그녀의 선택은 달콤한 로맨스가 아니라, 지구가 물에 잠기는 재난 한복판이었다.

영화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라는 좁은 공간에 관객을 가둔다. 이곳에서 김다미가 연기한 '안나'는 인공지능(AI) 연구원이다. 세상 모든 것을 데이터와 논리로만 따지던 차가운 과학자가, 가장 본능적이고 뜨거운 '모성애'를 발휘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 영화는 김다미에게 이런 어려운 숙제를 던졌다.

김다미가 연기하는 '엄마'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식을 위해 무조건 희생하는 따뜻한 어머니상은 아니다. 그녀는 기자 간담회에서 "처음엔 이게 모성애가 맞나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안나는 처음부터 모성애를 가진 완성된 엄마가 아니다. 차오르는 물살 속에서 아이를 살리기 위해 몸부림치면서 비로소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지, 사랑이 무엇인지를 하나씩 배워가는 인물이다.

이런 안나의 모습은 김다미가 그동안 보여줬던 연기들과 묘하게 닮아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떠올려보자. 그녀는 감정을 모르던 소시오패스였지만, 박새로이를 만나며 사랑을 배웠다. 그때의 경험이 이번 '대홍수'에서 더 깊이 있게 발휘된다.

김다미는 무표정한 얼굴 뒤에 감정을 숨기는 연기에 능하다. 겉으로는 차갑고 건조해 보이지만, 위기의 순간 아이를 바라보는 눈빛이 점차 절박하게 변해가는 과정을 그녀는 아주 섬세하게 그려낸다. 대사보다 거친 숨소리가 더 많은 재난 상황에서, 미세하게 떨리는 그녀의 눈동자는 백 마디 말보다 더 큰 울림을 준다.

또한 데뷔작 '마녀'에서 보여줬던 무시무시한 생존 본능도 다시 살아났다. 그때는 적을 죽이기 위해 싸웠다면, 이번에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물속을 헤엄치고 뒹군다. 파괴하던 힘이 누군가를 구하는 힘으로 바뀐 것이다.

그녀의 필모그래피는 마치 한 편의 성장 드라마 같다. 실험실을 부수고 나온 초능력 소녀는('마녀'), 세상을 향해 소리치던 청춘을 지나('이태원 클라쓰'), 이제 한 생명의 무게를 짊어질 줄 아는 성숙한 어른('대홍수')이 되었다.

"성장하는 안나를 보며 관객들의 마음도 단단해지길 바란다"는 그녀의 말처럼, '대홍수'는 단순한 재난 탈출기가 아니다. 소녀의 껍질을 깨고 진짜 어른으로 다시 태어나는 배우 김다미의 성장 기록이다.

 

사진=MHN DB,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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