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집·카페 차린 친구 많은데…몇년 지나니 동창회 안나오네요
폐업가게 10곳중 7곳이 호프집
2년동안 점포수 12% 줄어들어
회식 줄고 건강소비 늘어난 탓
과열경쟁 카페도 700곳 급감
무인매장은 급증, 전국 1만개
중장년층 부업으로 창업 늘려
![4일 서울 서대문구의 상가 공실들. 2025.12.4 [김호영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7/mk/20251217055402155mmrd.jpg)
서울 직장인들의 회식이 점점 줄어들고 건강을 우선시 하는 등 음주 문화가 변화하는 가운데 불경기마저 겹치면서 밤거리를 수놓던 호프집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 저녁 시간 대학가에 활기를 더하던 20대 청년들이 더는 호프집을 찾지 않고, 3040 직장인들도 일찍 퇴근한 후 러닝을 하거나 헬스장을 가는 문화가 정착하면서 호프집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시의 호프집은 2년 새 12.1%가량 줄었다.
포화상태에 달해 경쟁이 심해졌다는 카페도 2년 새 3.2%가량 감소했다. 이른바 술과 커피로 돈 벌기가 만만치 않은 환경이 돼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비해 무인점포는 부업과 노후 대비를 하려는 수요가 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호프집 폐업은 서울 외식업 점포 수를 끌어내리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서울 전체 외식업 점포는 2023년 3분기 13만4621개에서 올해 3분기 13만1736개로 2년 새 2885개 줄었는데, 그중 69%에 달하는 1990개가 호프집이었다.
외식업계에서는 호프집이 감소하는 배경에는 △불경기로 인한 외식업 부진 △건강 중시 소비 트렌드 확산 △회식 감소 △다양한 종류의 주점 확산에 따른 호프집 매력 감소 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물가 현상으로 주머니가 얇아진 데다 술을 많이 마시는 회식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퇴근 후 음주가 아닌 건강관리를 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2030세대가 음주를 해도 가볍게 맥주 한잔에 그치거나 무알콜 제품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4일 서울 서대문구의 상가 공실들. 2025.12.4 [김호영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7/mk/20251217055404791dbrm.jpg)
30대 직장인 황 모씨는 “몇 년 전만 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회사 근처 호프집에서 반강제로 회식을 했는데, 이제는 반기에 한 번도 안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음주 문화 변화에 따라 주류 소비도 줄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020년 321만㎘에서 지난해 315만㎘로 줄었고, 올해에는 300만㎘ 안팎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호프집과 함께 감소하고 있는 대표적 매장은 카페다. 서울 내 카페 수는 2023년 3분기 2만3248개에서 올해 3분기 2만2505개로 2년 새 743개 줄었다. 카페의 평균 영업 기간은 3년에 불과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11.26 [사진=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7/mk/20251217055406084fkfv.jpg)
20대 직장인 김 모씨는 “회사에 괜찮은 커피머신이 있어 굳이 카페를 갈 일이 없다”고 했다.
오히려 무인점포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비욘드리서치에 따르면 전국 무인점포 수는 2020년 2250개에서 올해 1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서울 지역 무인매장은 3050개가량으로, 매해 두 자릿수로 고속 성장 중이다.
무인매장이 증가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은 부업을 통해 소득을 높이려는 직장인들과 노후를 대비하려는 중장년 세대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50대 전업주부 장 모씨는 최근 남편과의 상의 끝에 아파트 단지 인근 상가에 무인 애견용품 매장을 열었다. 외벌이를 하는 남편 소득으로는 살림살이가 팍팍하고 노후 대비도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장씨는 “남편이 몇 년 더 회사를 다닐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 대비하려는 것”이라며 “1년간 여러 프랜차이즈 업체를 누빈 끝에 최근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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