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콤보’ 힐링 여행… 밀새싹+건강, 고택+여유, 채석장+감탄…[투어테인먼트]

강석봉 기자 2025. 12. 17.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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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새싹힐링팜서 다양한 체험
소철꽃 핀 왕궁포레스트 식물원
한옥 고택 산책은 시간 여행의 여유
도심 인근 황등석산, 랜드마크로 우뚝
익산 함라마을 삼부자집
밀새싹힐링팜 통호밀 유기농 식단
익산 황등석산

가을의 풍요로움이 세상을 살찌우고, 하늘을 높여 그 푸르름을 깊게 드리우니, 이제 남은 것은 편안한 동면이다. 그 꿈결 같은 시간에 힐링보다 살가운 동반자는 없다. 높던 하늘서 솜털 같은 눈이 이불처럼 내려와 대지를 감싸고, 곤한 눈 살포시 감은 내 눈엔 요란함보다 소담스러움이 자리한다. 눈꺼풀 사이로 몽환의 겨울이 비집고 들어온다. 이처럼 겨울의 문턱, 힐링 여행지로 떠난다. 익산이다.

족욕의 미니멀리즘…왕궁 포레스트

왕궁 포레스트 족욕체험

익산은 고도(古都)다. 백제의 역사를 오롯이 간직한 그곳에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은 손에 꼽을 만 하다.

역사는 볼거리를 남기기에 관광과 여행은 꼬리를 문다. 이전 이름인 ‘이리’란 이름 속에 수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얘깃거리를 남기기도 한다. 가수 하춘화와 코미디언 이주일이 엮인 스토리도 그중 하나다.

전라도지만 충청도와 가까워, 수도권에서도 멀지 않다. 수서에서 고속철도 SRT를 이용해 한 시간이 남짓이면 닿는 거리다. 조금 넘는 거리다. 자동차를 이용해 익산IC를 빠져나오면 된다.

그 인근에는 보석박물관 등 볼 것이 많다. 특히 왕궁포레스트는 고깃집을 베이스로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익산 여행의 포인트가 되어도 좋다. 2층의 넓은 카페는 언덕에 있어 왕궁저수지 조망 포인트로 그만이다. 갤러리 카페로 운영되고 있어 전시회 감상도 볼거리다.

왕궁 포레스트 식물원

왕궁포레스트 식물원은 아열대 식물 위주 인지 야자수와 꽃치자·금목서·다정큼나무·감탕나무·설구화·동설목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더군다나 최근엔 기자에겐 생소한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왕궁 포레스트 식물원 소철꽃

최근엔 ‘100년 만에 꽃이 핀다’는 소철꽃이 개화해 사람들이 쏠린다. 하지만 소철은 실제로 10~15년에 꽃이 핀다. 그런 덕에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카페 뒤쪽은 어린이 놀이터다. 추위에 굴하지 않는 동심은 다소 추운 날씨에도 깔깔깔 웃음을 멈추지 않는다.

왕궁 포레스트 족욕체험

식물원 입구 쪽에선 족욕 체험을 할 수 있다. 족욕은 몸 전체의 기 순환에 도움을 준다. 온도가 높으니 주위가 필요하다. 족욕제도 넣고 명상에 잠겨도 좋고 함라산을 바라보며 산 기운을 받아도 좋다. 가격은 인당 1만 원이고 허브차도 맛볼 수 있다.

배 쓰담, 눈 호강…밀새싹힐링팜

밀새싹힐링팜

눈 호강 기순환으로 기운 발 나는 기세를 받았다면, 건강식으로 ‘금강산도 식후경’의 여행 국룰을 지켜가 보자.

왕궁 포레스트 바로 옆에 힐링의 필요충분조건을 갖춘 익산 왕궁면 동용(東龍)의 왕궁굿파머스가 운용하는 치유농장 밀새싹힐링팜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앞으로는 왕궁 저수지, 뒤로는 시대산과 우제봉이 보이니 기운마저 ‘튼튼’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사람도 힐링에 최적화됐으니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인력구성이다.

밀새싹힐링팜 통호밀 유기농 식단

김성도 대표의 손끝에서 나오는 음식이며, 밀새싹의 다양한 먹거리는 의사와 약사인 부모님의 밀새싹 특허에 기반하는 것이라 믿을 만 하다. 김 대표 역시 치유농장 운영을 위한 공부와 자격증 보유자다. 그의 손을 거쳐, 유기농 식단인 통밀빵을 메인 메뉴로 수프와 샐러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밀새싹힐링팜 체험 코스
밀새싹힐링팜 밀새싹 차 만들기
밀새싹힐링팜 새밀싹 차만들기 체험
밀새싹힐링팜 새밀싹 차만들기 체험

밀새싹힐링팜에서는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밀 새싹 티백 만들기 체험 등을 통해 치유농장의 이미지를 붙들어 잡았다. 밀 새싹은 당뇨 등 대사성 질환에 도움을 준다.

밀새싹힐링팜 뒤뜰

힐링을 앉아서 채웠다면, 근처를 돌아보는 것으로 나머지 숨겨진 힐링 아이템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카페 겸 체험장 뒤편에서는 블루베리, 고구마, 서리태 등이 자라고 있다. 겨울철, 생산성은 멈췄지만 산책이 주는 여유만은 놓치지 않는다.

밀새싹힐링팜 스마트팜

이 중 대부분이 밀새싹힐링팜에서 운영 중인 스마트팜에서 나온다. 9m 높이의 비닐하우스 안에서는 다양한 재배 작물이 계절에 무상하게 자라고 있다. 개중엔 딸기도 있다. 스마트팜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온도, 습도, 물주기 등을 자동으로 제어해 작물이 자라는 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한쪽에 이산화탄소 수치 등이 표시된 장비가 보인다. 관리자는 “작물들이 낮과 저녁에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달라 기준점을 잡아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곳 ‘왕궁’에서 힐링의 원스톱 서비스가 완성됐다.

밀새싹힐링팜 전경

김성도 대표는 “밀새싹힐링팜은 원예작물을 주로 키우는 타 농장과 달리 밀을 중심으로 다양한 식용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다양한 곳에서 의뢰한 계약재배도 한다.

역사 흐른 고택 사이, 멈취선 여심의 발길

익산 함라마을 향교
익산 함라마을 삼부자집
익산 함라마을 삼부자집
익산 함라마을 삼부자집
익산 함라마을 삼부자집
익산 함라마을 삼부자집 한옥 체험
익산 함라마을 삼부자집

함라마을은 조선시대 함열현의 중심지로 허균이 1611년 유배돼 성소부부고 등을 집필한 곳이다. 이곳을 부를 때 삼부자집이라고 하는 이유는 조선시대 세 만석꾼이 살아서 생긴 이름이다.

익산 함라마을의 삼부자집은 산책 코스로 그만이다. 한옥의 풍미와 담장의 고풍스러움이 이어져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는 고택이 즐비하다. 규격화된 다른 지역 한옥마을과는 달리, 이정표를 놓치면 길을 잃기도 한다. 미로다. 그렇기에 고택 사이를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일제 강점기 만석꾼인 세 가문의 부자들이 살았던 가옥인 ‘익산 김병순 고택’(국가민속문화유산), ‘이배원 가옥’(전북특별자치도 민속문화유산), ‘조해영 가옥’(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자료) 등이 있다. 이 여행이 의미 있는 것은 삼부자가 당대에 베푼 선행 등이 여행자에 선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조해영 가옥에 들어서면 ‘김육 불망비’를 만날 수 있다. 김육 불망비는 조선 후기 영의정 김육(1580~1658)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1659년(효종 10년) 이곳에 세운 비석다. 김육은 호남 지역의 대동법 시행을 여러 차례 건의하고, 유언으로까지 임금에게 간곡히 요청한 공로를 높이 평가해 세워진 선정비(공덕을 기리는 비석)다.

명재상으로 남양주에 묻힌 그가 호남에서도 칭송받는, 죽기 직전까지도 확산시키려 노력한 대동법의 민중 지향이 엿보인다.

황등석산…파고 캔 석산, 랜드마크 되다

익산 황등석산
익산 황등석산 인근 시장
익산 황등석산
익산 황등석산

채석장을 파고 들었더니, 새로운 관광 포인트로 떠오른 이율배반적 랜드마크가 황등석산이다. 이곳에서 나는 돌은 최고급으로 청와대의 기둥이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 돌을 익산석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노동자의 한 끼 식사였던 황등비빔밥이 지역 음식으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황등석산은 아직 돌을 캐지만, 더불어 관광사업도 병행되고 있다. 현재 80m 파고든 곳은 장쾌한 석산의 X-레이를 눈앞에 목도 할 수 있다. 30m를 더 캐내면 황등석산은 채석장으로 운명을 다하게 된다. 그때 석산은 무덤이 아니라 오롯이 관광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현재 전망대 겸 카페(어스언더파크)가 들어서, 주말 방문객이 한달 평균 2만 명에 이른다. 머지않아 반대편에 제2 전망대도 들어설 계획이다. 익산 여행의 최고 핫플로, 인생샷 포인트이기도 하다.

포천과 더불어 채석장 부활에 또 하나의 이정표로 보인다. 바로 옆 황룡사도 색다른 사찰의 묘미를 담고 있다. 다만 그 멋에 감탄 이상의 소란스러움은 내려놓는 게 좋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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