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동맹' 에이비엘·릴리… '그랩바디-B' 시장성 넓힌다
비만·근육질환 등 적응증 확장… '협력허브' 구축

일라이릴리(이하 릴리)가 에이비엘바이오 지분을 직접 취득한 것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장기동맹'을 염두에 둔 결정이란 평가가 나온다. 협력의 중심에 있는 에이비엘바이오의 BBB(뇌혈관장벽)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의 적응증이 근육질환, 비만 등으로 확장되면서 양사가 장기적으로 이해관계를 공유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달 릴리를 대상으로 보통주 17만5079주를 주당 12만5900원에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그에 앞서 릴리와 그랩바디-B 기술이전 및 공동 R&D(연구·개발) 계약도 한 만큼 에이비엘바이오는 릴리와 파트너십을 통해서만 5500만달러(약 800억원)의 R&D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개발이 최종적으로 성공하면 최대 26억200만달러(약 3조8236억원)를 수령할 수 있다.
글로벌 제약사가 국내 바이오기업 지분을 확보한 것은 처음이다. 업계에선 이번 에이비엘바이오의 사례가 국내 바이오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진다. 글로벌 제약사가 국내 기업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한 만큼 한국이 단순한 기술수출국을 넘어 전략적 투자처이자 협력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그동안 글로벌 제약사는 국내 바이오기업과 협력할 때 대부분 기술이전이나 공동연구 계약을 했다. 국내 기업은 플랫폼기술이나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의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이전하고 글로벌 제약사는 계약서에 명시된 조건에 따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계약규모가 작은 MTA(물질이전계약)를 체결한 뒤 단순 테스트만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릴리는 에이비엘바이오의 플랫폼기술을 도입한 데 이어 지분을 직접 취득했다. 이는 릴리가 에이비엘바이오의 전반적인 R&D 성과와 이익을 다양한 형태로 공유하기 위한 기반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그랩바디-B의 적응증이 비만, 근육질환 등으로 확장되면서 그랩바디-B의 활용성과 가치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랩바디-B는 세포의 성장과 생존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수용체인 IGF1R(인슐린유사성장인자1 수용체)를 표적해 항체, RNA(리보핵산) 등의 약물이 BBB를 효율적으로 투과토록 돕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이 적용된 파이프라인으로는 사노피에 기술이전된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기술이전과 지분투자가 동시에 진행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제약사와 국내 바이오기업간, 혹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였다"며 "릴리가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했을 뿐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해관계를 공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글로벌 최대 비만치료제 개발사와 협력한 점은 플랫폼 확장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덧붙였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이전 성과는 지난 4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계약에 이어 두 번째다. 릴리와의 딜(거래)은 총계약 규모에서 GSK와 체결한 딜보다 조금 작지만 표면에 드러난 계약규모 그 이상의 가치가 담겼다. 특히 릴리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보유해 그랩바디-B의 확장이 시장이 큰 비만치료제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릴리가 다양한 혁신신약을 상업화하는데 성공한 기업인 만큼 에이비엘바이오의 R&D 역량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술이전 계약금과 투자금을 기반으로 그랩바디-B의 적용가능 모달리티(치료접근법)와 적응증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랩바디-B의 다음 스텝은 비만치료제 부작용으로 인한 근감소증을 포함한 근육 관련 질환 치료제 개발 쪽으로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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