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합 거절하자 "왜 무시해" 흉기위협…소래포구 어시장 무슨일?

제보자 "상인회도 가격담합 행위 알고도 눈감아 줘" 주장
상인회 측 "민원 들어와 알았다" 반박

인천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에서 다른 상인에게 흉기로 위협을 당했다는 사장의 제보가 오늘(16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가격 담합을 거절하자 벌어진 일이라는 게 제보자 주장입니다.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8월 새우 철을 앞두고 판매가 시작됐을 즈음 발생했습니다.

올해 5월 점포를 인수한 A씨는 오픈 이벤트 겸 새우를 구시장 가격과 동일하게 판매했다고 합니다.

소래포구에는 종합어시장과 구시장이 있습니다.

A씨의 점포는 종합어시장에 있는데, 약 100m 떨어져 있는 구시장에서 새우를 1㎏ 2만5000원에 판매 중이라 A씨도 같은 가격에 팔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종합어시장 이웃 상인 B씨가 A씨에게 "주변 상인들과 가격을 맞추라"고 요구했다고 하는데요.

A씨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B씨는 '왕새우 2만원'이라고 적힌 배너를 만들어 주변 상인들에게 나눠줬다고 합니다.

문제는 몇 ㎏에 2만원인지 표기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당시 종합어시장의 새우 시세는 1㎏에 3만~3만5000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상인들에게 해당 배너를 설치하도록 한 뒤, 손님들이 "이게 1kg이냐"고 물어보면 "2만원어치다"라고 설명하게 했습니다.

사실상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게 아닌데도, 저렴한 것처럼 눈속임했다는 주장입니다.

결국 문제의 배너는 나흘 뒤 철수됐고, B씨는 A씨 점포를 찾아와 행패를 부렸다고 하는데요.

지난 8월 23일 새벽 2시쯤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A씨는 동업자와 함께 업무 관련 대화를 나누던 중 봉변을 당했다고 합니다.

B씨는 술을 마신 채 나타나 "왜 내 말을 듣지 않고 무시하냐" "왜 너만 삐딱하게 장사를 하는 거냐" "자꾸 이런 식으로 하면 장사를 못 하게 만들겠다" 등 협박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화가 난 A씨가 "내 가게에서 내 마음대로 장사하는 게 뭐가 문제냐"고 받아치면서 말다툼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흥분한 B씨는 A씨의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두른 뒤, "A씨를 죽이겠다"며 주방 안으로 들어가 흉기를 집어 들었다고 하는데요.

A씨의 동업자가 이를 목격하고 제지하자, B씨는 A씨 동업자도 때렸다고 합니다.

또 "둘 다 죽이겠다"며 난동을 부렸다고 하는데요.

흉기 난동 이후에도 "너는 장사 못 하게 할 거다" "두고 봐라. 개XX야" 등 욕설하면서 2시간가량 행패를 부렸다고 합니다.

A씨는 B씨를 특수폭행·폭행·모욕죄로 경찰에 고소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한편 A씨는 B씨의 가격담합 제안을 상인회가 알고도 묵인했다고 주장했는데요.

B씨가 문제의 배너를 만들어서 배포할 때 상인회도 다 알고 있으면서 눈감아줬다는 게 A씨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상인회 측은 담합 행위를 몰랐다는 취지로 반박했습니다.

상인회 측 관계자는 〈사건반장〉에 "일부 가게에서 그램이 표기되지 않은 가격 배너를 설치해 상인들에게 민원이 들어왔다"며 "확인 후 치워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당시 주변 상인들의 항의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렸다고 합니다.

* 지금 화제가 되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