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방법원 경매 현장 가보니… 내 집 찾아 온 시민들 북적

김형욱 2025. 12. 1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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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한 아파트에 입찰자 29명
가격상승·공급부족 영향에 붐벼
올해 道 소유권이전, 38.7% 늘어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 전경. /경인일보DB

16일 오전 9시 30분께 수원지방법원 입찰법정 101호 앞.

법정 문이 열리자 10여명이 순식간에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입찰은 오전 11시 5분까지 이어졌다. 입찰 마감 시간이 되어가자 입찰함에 경매 입찰 서류를 넣으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법정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경매가 시작되자 법정 좌석이 꽉 차 일부는 서 있기도 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용인시에 위치한 아파트가 인기 매물이었다. 이 아파트에 무려 29명의 입찰자가 몰렸다고 발표하자 법정 안에 있던 시민들은 잠시 술렁거렸다.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경매물건 1건에 일반적으로 5~6명 정도가 입찰하는데 이를 고려하면 5배의 인원이 몰린 것이다. 이 물건에 낙찰된 A씨는 감정평가액보다 1천여만원이나 낮은 금액으로 해당 아파트를 손에 넣었다.

낙찰 직후 만난 A씨는 “처음 경매에 참여했다”며 “결혼해서 집을 얻을 때가 돼 앱에서 정보를 파악한 후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도권 지역의 높은 집값으로 경기 지역에서 법원 경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법원경매 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원지방법원에서 진행한 주거시설 경매 건 중 매각 건수는 103건이었는데 이후 상승 기조를 보이며 9월에는 289건까지 늘었다. 지난달에도 195건의 매각건수를 기록하며 연초보다 높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11월 경기 지역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32%로 10월의 0.34%에 이어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이날 법원에서 만난 B씨는 “오늘 처음 경매에 참여한다”며 “아파트 시세가 너무 비싸 경매로 좋은 물건이 나온 게 있어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경매로 넘어가 수도권에서 소유권 이전이 된 건물이 많아진 점도 경기 지역 경매 활황의 한 이유로 꼽힌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 기준 수도권에서 임의경매에 따른 매각 소유권이전 등기가 신청된 집합건물은 1만1천4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8% 늘었다. 경기도만 보면 전년 동기 대비 38.7%나 늘었다.

법원 경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전반적으로 공급 부족이 계속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은 경매를 통해 시세보다는 낮게 매입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이런 수요자들은 경매 시장에 관심을 많이 가질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욱 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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