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마지막 1센트 동전’ 232세트, 247억원에 팔렸다

232년 만에 생산이 중단된 미국 1센트 동전(페니)의 마지막 주조분이 경매에서 1676만달러에 팔렸다.
16일(현지시각) 에이비시(ABC) 방송에 따르면 마지막으로 발행된 1센트 동전 232세트가 12일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경매사 스택스보워스 갤러리에서 1676만달러(약 247억원)에 낙찰됐다. 각각의 세트에는 지난달 12일 필라델피아 조폐국에서 마지막으로 주조한 1센트 동전과 24K 금으로 만들어진 1센트 그리고 덴버 조폐국에서 마지막으로 주조된 1센트 동전 등 3종이 포함됐다. 모든 동전에는 최종 생산분이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그리스 문자의 마지막 글자인 오메가(Ω) 표식이 작게 새겨졌다. 1793년 처음 미국에서 생산을 시작한 1센트의 대미를 기념한 것이다.
경매사가 낸 보도자료를 보면 마지막으로 팔린 232번 세트가 가장 비싼 80만달러(약 11억8천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2025년 9월 우주 비행을 마치고 경매에 나온 ‘24K 사카가위아(Sacagawea) 1달러 주화’(55만달러)의 기록을 깨고 미국 화폐 수집품 가운데 가장 고가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한다. 사카가위아는 미국 서부 개척의 도왔던 원주민 여성으로, 미국에서는 2000년부터 2008년까지 그의 모습을 1달러 주화에 새겼다. 동전 3개로 구성된 각 세트는 평균 7만2000달러(약 1억600만원)에 팔렸으며, 10만달러(약 1억4700만원)보다 높게 낙찰된 동전 세트는 17개나 됐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12일 필라델피아 조폐국에서 마지막 1센트 생산 종료를 선언하면서 이때 생산된 특별판을 경매에 부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트루스소셜에 “주조 비용이 2센트를 넘는 ‘페니’를 생산하는 건 낭비”라며 주조 중단을 지시한 결과였다. 당시 재무부는 1센트 생산 중단에 따라 “연간 5600만달러(약 826억원)를 절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조폐국은 의회에 낸 보고서에서 2024회계연도 1센트 동전을 주조하는 데만 8530만달러(약 1259억원)의 적자를 봤다고 보고했다고 에이비시는 전했다. 1센트는 1달러의 100분의 1의 통화 가치를 지니며 한화로는 약 14원에 해당한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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