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몽’…치유의 여정 속 마주한 꽃과 나비의 꿈
내면에 잠재된 감정·자아 흔적, 섬세한 선묘·따스한 색채로 담아내
‘성장과 희망’·‘자유와 변화’…존재의 의미 되새기는 깊은 울림으로



소녀의 순수한 감성과 꽃과 나비 형상이 따스한 색채의 회화로 펼쳐진다.
광주예술의전당 갤러리는 오는 31일까지 고미아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 ‘호접몽胡蝶夢’을 개최한다.
작가는 오랜 시간 인체를 탐구해 온 작가로, 유려한 필선과 부드러운 색채의 인물 표현이 돋보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주작업은 공들여 대상물을 정교하게 채색하는 기법인 전통 공필화다. 특유의 깊이 있는 선묘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회화 작품 3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의 인물화는 이상화된 아름다움의 표상이 아닌, 내면 깊숙한 곳에 잠재된 감정과 자아의 흔적을 담은 진솔한 인물 표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에게 예술은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행위가 아니라, 정신적 해방이자 치유의 과정이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의 심리적 결정론에 따르면, 예술가는 어린 시절의 무의식 속 갈등과 소망을 작품으로 승화시킨다고 한다. 작가의 회화 또한 이러한 심리적 기원을 품고 있다.
작품 속 소녀들은 작가의 내면이 담긴 자화상이자 어릴 적 이상을 실현해줄 존재다. 소녀들의 고요한 표정과 차분한 눈빛에는 성장의 아픔과 삶의 상흔이 스며 있지만, 동시에 그 너머로 나아가려는 회복의 의지와 온전함을 향한 마음이 깃들어 있다.
작가는 이러한 감정을 인물의 표정에 섬세하게 담아내며, 소녀의 순수한 감성과 따스한 색채를 더해 자신을 위로하고 치유한다. 그리고 그 마음은 화면 속 꽃과 나비의 형상으로 확장된다. 꽃은 성장과 희망을, 나비는 자유와 변화, 영혼을 상징한다.
작가는 그 상징들을 통해 자유로이 날아오르고자 하는 깊은 염원을 담아냈다. 은은한 색과 정교한 세필로 그려진 인물들은 사색의 공간 속에서 미묘한 감정을 품어낸다. 그의 작품은 마치 꿈결처럼 여운이 흐르며, 그 속에서 우리는 상처를 넘어 다시 피어나는 인간의 내면을 마주하게 된다.
김아연 광주예술의전당 큐레이터는 “꽃과 나비, 그리고 소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마음 속 잠들어 있던 순수함과 희망이 다시 깨어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그리는 행위를 통해 살아 있음을 느끼고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이 치유의 여정이 관람자에게도 잔잔한 울림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고미아 작가는 영남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조선대 대학원에서 한국화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경산, 광주 등에서 개인전 4회를 가졌으며 대전예술가의 집, 관선재갤러리 등 다수의 초대전과 단체전에 참여하며 지역작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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