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아웃렛 입점…대구 유통가 지형 변화 예고
2027년엔 수성알파시티 내 ‘타임빌라스 수성’ 입점 예고

최근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할인 쇼핑이 가능한 아웃렛 수요가 증가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 변화는 대구지역 곳곳에 아웃렛이 들어서거나 입점을 앞두면서 유통가의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대구시는 16일 산격청사에서 신세계사이먼, 신세계, 미국 사이먼프라퍼티그룹, 대구도시개발공사, 동구와 함께 안심뉴타운 내 '대구 프리미엄 아울렛'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세계사이먼은 2028년 개장을 목표로 국내외 유명브랜드를 갖춘 프리미엄 아웃렛을 조성한다.
신세계사이먼의 투자를 계기로 대구지역 유통가에 지형 변화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의 경우 현재 율하점과 이시아폴리스점을 아웃렛 형태로 운영 중이다. 또 2023년 대구시와 수성알파시티 내 복합쇼핑몰인 '타임빌라스 수성' 개발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한 뒤 2027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건립공사가 진행 중이다. 건립공사에 착수한 직후 유통 트렌드 변화를 반영해 사업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설계가 변경되는 바람에 당초 예정됐던 내년 9월 개장은 불가능해졌지만, 큰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대구백화점과 2018년 동구 신천동의 대백아울렛 동대구점을 10년간 일괄 임차하는 계약을 맺은 뒤 현재까지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을 운영 중이다. 특히 동대구역과 도보 10분 거리의 대로변에 위치한 도심형 아웃렛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대형 유통업계가 이처럼 아웃렛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이유는 과거 쇼핑을 목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했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쇼핑은 물론 여가와 문화생활을 동시에 즐기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바뀐 것도 오프라인 매장의 생존형 변신을 촉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부가 최근 조사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통업계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하지만 온라인 53.8%, 오프라인 46.2%로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물가 상승이 계속 이어지면서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물가지수도 덩달아 오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진 점도 아웃렛 시장의 확대를 이끌고 있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7.06(2020=100)으로, 전년 동월(114.49) 대비 2.2% 상승했다. 소비자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도 120.4로, 1년 전(117.44)과 비교해 2.5% 상승했다.
대구지역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경기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 속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할인 쇼핑이 가능한 아웃렛 수요가 증가했다"며 "이로 인해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확장세가 뚜렷한 온라인 시장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프라인 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살려 아웃렛 시장 진출을 확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Copyright © 대구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