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질타 받은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내년 임기 끝까지 다하겠다”
李 대통령 질책후 사퇴 압력 일축
“인천시장 선거 전혀 생각 안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질책 이후 제기되고 있는 사퇴 압력에 대해 임기를 끝까지 다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선을 그었다.
이학재 사장은 16일 인천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임기가 정해져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다”며 사퇴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12일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서 (해외로) 나가면 안 걸린다는 데 실제 그러냐”고 물었으나 이학재 사장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자 공개 질타한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이학재 사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에 나섰지만, 여권을 중심으로 “대통령의 공적 업무지시를 거부했다”며 사퇴하라는 압박이 거세졌다. 윤석열 정부 시기인 2023년 6월 취임한 이학재 사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이학재 사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시한 ‘책갈피 달러 전수조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책을 일일이 다 검사한다면 (공항에) 엄청난 혼란이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도 그런 조사를 진행한 사례가 없다”며 “(전수조사는) 여객들에게 굉장한 불편을 초래해 공항 서비스 차원에서도 진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도 관심이 많으시고, 전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있는 만큼, 지금보다 보안 검색을 더 강화할 것”이라며 “관세 당국과 협의해 더 좋은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이학재 사장은 여권의 비판에 대해 “따로 할 얘기가 없다”면서도 “(대통령실에서도) 직접적으로 거취를 표명하라 연락받은 적 없고,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인천시장 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도 야당을 중심으로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잘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잘하라고 얘기를 한 것이지,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항공사 이전·재배치에 따른 운영 준비계획을 발표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통합 대한항공 산하 저비용항공사(LCC)가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도 내년 1월14일부터 제2여객터미널로 자리를 옮긴다.
인천공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 이전에 따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승객이 몰릴 것으로 판단, 보안검색 인력을 119명 증원하고, 주차장 용량은 1만9천553면에서 2만5천540면으로 확대했다. 탑승게이트도 47개에서 63개로 늘려 운영한다.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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