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신태용 논란' 울산이 선수 보호를 안 한다? 신중할 뿐이다

[SPORTALKOREA] 이현민 기자= 울산 HD가 신태용 前 감독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울산은 지난 10월 9일 신태용 감독과 동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어 노상래 유소년 디렉터가 감독 대행 체제에서 K리그1을 9위로 마치며 잔류에 성공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신태용 전 감독이 울산을 이끌던 당시 일삼았던 거친 언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결별 후 두 달 넘게 흘렀지만,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신태용 전 감독은 모든 선수가 모인 자리에서 수비수 정승현의 뺨을 때렸다.
볼륨을 높이면 '찰싹' 소리가 매우 크게 들린다. 애정표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과하다. 항간에 떠도는 음성을 조작했다는 건 사실무근이다. 정승현 외에도 다른 베테랑 선수에게 비슷한 행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본 영상을 확인했다.
정승현은 지난달 30일 제주 SK와 K리그1 최종전이 끝난 뒤 다수 언론을 통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태용 감독은 정승현 발언 이전과 K리그 대상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 '애정표현'이라고 밝혔다.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폭행을 했다면 감독을 하지 않겠다"며 선언했다.

선수와 전 감독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신태용 감독이 울산의 훈련장인 강동구장에서 다수의 선수에게 욕설과 거친 행동을 일삼은 것으로 확인했다.
부상으로 인해 자신감과 경기력이 추락한 외국인 선수에게 일명 '뺑뺑이'를 시키며 운동장을 돌게 했다. 해당 선수는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또 다른 선수 귀에 휘슬을 불고, 한 풀백 선수에게는 거친 말로 기량을 폄하하며 큰 상처를 줬다. 이 외에도 수많은 일이 강동구장에서 벌어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신태용 전 감독의 지지 세력이 일부 선수에게 전화를 돌리는 일도 있었다.
2025년 대한민국 최상위 프로 리그에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명문 구단 울산에서 벌어졌다.
정승현의 영상을 두고 '뺨 정도는 때릴 수 있지', '그거 가지고 뭘', '우리 때는 더한 일도 있었다' 등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로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지금까지 아무 탈 없이 잘해왔다는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이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킨 셈이다.
신태용 전 감독은 언론플레이가 아닌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
울산은 수차례 주의와 함께 공문을 통해 신태용 전 감독에게 개선을 요구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구단은 주장인 김영권, 베테랑 이청용을 포함한 고참 선수들과 면담을 했다. 구단이 단순히 선수들의 말만 믿고 '감독 경질'이라는 칼을 뽑지 않았다. 전후사정을 다 살피고 면밀히 검토 후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울산은 김광국 전 대표이사가 떠난 뒤 최정호 사무국장 대행 체제에서 심혈을 기울여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애써왔고, 지금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단은 지난 9일 마치다 젤비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전후로 모기업, 최근 새롭게 부임한 강명원 대표이사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관련된 이들과 구성원, 무엇보다 팬들이 상처받지 않기 위해 신중 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미 대한축구협회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고, 울산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울산은 16일 오후 "지난 5일(금)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수신한 공문 '울산 HD 선수단 및 前감독 관련 논란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요청의 건'에 대한 회신을 어제(15일) 완료했다. 회신을 통해 구단은 그간 파악한 사실들과 선수 보호를 위해 취했던 조치들을 성실하게 설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앞서 구단은 폭행 논란 등 부적절한 행위 존재를 인지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해 왔다. 구단은 선수들과의 면담을 통해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하였으며, 그 행위에 대해 당사자에게 구두 및 서면으로 주의와 개선을 요청했습니다. 나아가 시즌 중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며, "앞으로도 울산 HD는 상위 기관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선수단을 비롯한 구단 소속 구성원들을 위한 보호, 안전, 예방 활동을 이어가겠다. 더불어 구단은 소속 선수들을 향한 과도한 비난과 비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심각한 사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를 거쳐 필요시 추가적인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며 정당한 절차를 통해 이 사태를 수습할 것이라 밝혔다.

사진=울산 HD,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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