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포커스] 한은 “통화량 증가는 고환율 원인 아니다” 이례적 강경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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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6일 '넓은 의미의 통화량(M2)' 집계 방식을 바꾸면서 10월 M2 증가율을 8.7%에서 5.4%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최근 M2 증가율 상승이 환율 상승의 핵심 원인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과도한 해석"이라는 취지의 별도 자료를 내고 언론 브리핑도 했다.
또 한은은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3월부터 최근까지 우리나라 M2 누적 증가율을 보면 주요 국가와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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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6일 ‘넓은 의미의 통화량(M2)’ 집계 방식을 바꾸면서 10월 M2 증가율을 8.7%에서 5.4%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최근 M2 증가율 상승이 환율 상승의 핵심 원인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과도한 해석”이라는 취지의 별도 자료를 내고 언론 브리핑도 했다.
이에 대해 한은 안팎에서는 “유동성 조절 실패로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한은이 이례적으로 강경 대응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 서학 개미 “M2 늘어서 환율 올라간 건데 왜 우리만 탓하나”
M2 급증이 환율 상승의 원인이라는 지적은 주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서학 개미’ 계층에서 제기하고 있다. 정부와 한은이 최근 고환율의 주된 원인은 “우리 국민의 해외 증권 투자 확대”라고 하자 이에 대한 반박 차원에서 내놓은 논리다.

실제로 9월 기준 우리나라 M2 증가율은 8.5%로 미국(4.5%), 유럽(2.5%), 일본(1.6%) 등보다 훨씬 높았다. 시중에 원화가 지나치게 많이 풀리면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게 돼 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한은이 M2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환율이 높아졌는데 ‘서학 개미’만 탓하는 것 아니냐“며 ”중앙은행이 저지른 문제를 개인에게 떠넘기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 한은 “M2 누적증가율, 오히려 미국보다 6.1%포인트 낮아”
이에 대해 한은은 이날 ‘최근 유동성 상황에 대한 이해’라는 제목의 A4 용지 6매 분량의 별도 자료를 냈다. 결론은 “최근 유동성이 과도하게 풀리고 있고 이것이 상대적인 원화 약세를 유발하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는 다소 과도한 해석으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은은 M2 집계에서 ETF 등 수익증권을 제외하는 방식을 새로 도입했다. 10월 M2 증가율은 기준 방식을 적용하면 8.7%이지만 수익증권을 제외하면 5.4%로 크게 낮아지게 된다.

한은은 최근 유동성 증가 폭이 과거 기준금리 인하기와 비교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이후 네 차례 금리 인하 시기에 M2 증가율은 8.7%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7월(5.9%)보다는 크지만 2014년 8월(10.5%)과 2019년 7월(10.8%)보다는 작다.
또 한은은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3월부터 최근까지 우리나라 M2 누적 증가율을 보면 주요 국가와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이 기간에 한국 M2 누적 증가율(49.8%)이 오히려 미국(43.7%)보다 낮았다고 한다.
◇ “새 기준 적용해도 한국 M2 증가율 미국·유럽·일본보다 높아"
하지만 한은이 M2 집계에서 ETF 등 수익증권을 제외하는 기준을 적용해도 우리나라 M2 증가율이 미국, 유럽과 일본에 비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월 한국 M2 증가율은 전년 대비 5.4%로 집계됐다. 일본(1.5%), 유럽(2.4%), 미국(4.2%)보다 적게는 1.2%포인트, 많게는 3.9%포인트 높았다.
이와 관련, 한은은 이날 ‘최근 유동성 상황에 대한 이해’ 자료에서 “환율의 경우에도 유동성 상황보다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확대, 수출기업의 외화보유 성향 강화 등 외환수급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환율 상승에 유동성 경로가 유의한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M2 증가는 고환율의 직접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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