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선수] 한화생명 제우스 “내년엔 화끈한 경기 많이 볼 수 있을 것”

백효은 2025. 12. 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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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라이너 최우제… “2025 LCK 아쉬움 남아”
‘정이 많이 가는 동네’ 인천 용현동 출신
“내년 목표는 국제 대회 우승과 태극마크”

‘제우스’ 최우제가 지난 15일 한화생명e스포츠 트레이닝 센터인 ‘캠프원(Camp One)’에서 경인일보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15 /박소연PD parksy@kyeongin.com

“2026시즌엔 화끈한 경기를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한화생명e스포츠 탑라이너 ‘제우스’ 최우제(21)가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최하는 ‘2025 LoL 케스파컵(KeSPA Cup)’이 막을 내린 뒤인 지난 15일, 경기 고양시 한화생명e스포츠 캠프원에서 최우제를 만났다.

e스포츠 종목 중 하나인 리그 오브 레전드는 선수 5명이 한 팀으로 각자 역할(탑, 정글, 미드, 원거리딜러, 서포터)을 맡아 최종 목표물인 상대 팀의 ‘넥서스’를 파괴하면 승리하는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프로리그인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가 운영되고, 한화생명, T1, 젠지 등 10개 팀이 참가하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케스파컵은 비시즌에 열리는 국내 단기 대회로 내년 시즌 각 팀 전력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무대로 여겨진다. 이번 대회에서 최우제가 속한 한화생명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구마유시(이민형), 카나비(서진혁) 등을 영입하며 재정비를 한 한화생명이다.

최우제는 “올 시즌이 끝나고 좀 쉬다가 새로 합류한 팀원들과 케스파컵을 치렀다”며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나름대로 얻은 게 있어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은 LCK컵(1~2월)을 시작으로 정규시즌(4~8월), 포스트시즌(9월) 순으로 진행됐다. 정규시즌 중에는 선발전으로 가려진 2팀이 국제대회인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6~7월)에 출전했고, 플레이오프 이후엔 우승팀을 포함한 상위 4개 팀이 ‘롤드컵’으로 불리는 월드 챔피언십(10~11월)에 나섰다.

지난해까지 T1에서 활약하며 두 차례 롤드컵 우승(2023·2024)을 경험한 최우제는 이적 후 맞은 올 시즌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한화생명은 LCK컵 우승을 차지하고 최우제가 MVP로 선정되는 등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정규시즌이 시작한 후론 MSI 선발전에서 T1에 패해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고, 롤드컵에선 젠지와 8강에서 맞붙어 탈락했다.

최우제는 “시작은 굉장히 좋았지만, 시즌이 끝으로 갈수록 점점 어려워졌던 것 같다”면서 “롤드컵에서 팀원들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8강에서 떨어져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였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제우스’ 최우제가 지난 15일 한화생명e스포츠의 e스포츠 트레이닝 센터인 ‘캠프원(Camp One)’에서 경인일보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15 /박소연PD parksy@kyeongin.com


2004년생인 최우제는 인천 출신이다. 최우제가 게임을 처음 시작한 장소도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이다. 그는 지난해 ‘2024 올해의 인천인 대상’을 받았다.

“자주 다니던 PC방도 용현동에 있다”며 자신이 살던 동네 이야기를 꺼낸 최우제는 “아주 어릴 때부터 용현동에서 오래 살아 정이 많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생 때부터 ‘크레이지아케이드’, ‘카트라이더’ 등 게임을 일찍 시작해 또래보다 더 잘했던 것 같다”며 “용현중학교에 입학했을 때까진 공부도 열심히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자연스럽게 게임에 더 집중했고 실력도 급격히 늘었다”고 회상했다.

2019년 인항고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최우제는 자퇴 후 프로를 목표로 T1 아카데미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친형을 따라 롤에 입문했다”며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친 뒤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했는데 연습생에 합격했고, 그길로 자퇴를 결정하고 프로가 되기 위해 상경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지만, 친형의 지지로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고 한다. 최우제는 “막내라 집에서 걱정이 많으셨고, 어머니의 신뢰도 두텁지 않았었다”면서 “집안에서 신뢰를 받던 형이 제 실력을 잘 알고 지지해준 덕분에 비교적 순탄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고 웃어 보였다.

‘제우스’ 최우제가 지난 15일 한화생명e스포츠의 트레이닝 센터인 ‘캠프원(Camp One)’에서 경인일보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2.15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연습생을 거쳐 최우제는 2021년부터 1군에 합류했고, 2022년부터는 주전으로 풀시즌을 활약했다. 그는 “연습생 시절과 벤치에 있던 시간까지 3년 정도는 계속 연습만 했던 것 같다”며 “첫해(2019년)엔 적응이 쉽지 않았지만, 2020년부터는 기량이 확실히 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1군에 올라왔을 때는 모르는 게 너무 많아 아직은 더 배워야겠다고 느꼈고, 2022년에 주전 기회를 받았을 때는 그동안 쌓아온 걸 바탕으로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함께 하던 형들이 워낙 너무 잘해서 많이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우제는 높은 숙련도와 준수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정상급 탑라이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경기력 유지를 위해 마인드 컨트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평소에도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내년 시즌 목표를 묻자 최우제는 “국제 대회인 MSI 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케스파컵을 치르면서 교전을 굉장히 잘한다고 느꼈지만 연습이 충분하지 않아 게임 운영에서는 아쉬움도 있었다”며 “내년 시즌에는 교전 능력을 유지하면서도 게임을 더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운영하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우제는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느끼는 것도 많고 배우는 게 많았던 경험이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우제는 팬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이번 케스파컵에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게 느껴졌는데, 우승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큽니다. 그래도 대회를 치르며 내년 시즌에는 팬분들이 보시기에 화끈한 경기를 많이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성적으로 내년에도 행복한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백효은 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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