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이 집값·환율 자극?'… 한은 "공급 부족, 해외 투자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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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집값과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는 지적에 대해 "과도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16일 한은이 발표한 '10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10월 평균 광의통화량(M2)은 4,471조6,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0.9%(41조1,000억 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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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M2 증가율 미국 두 배 수준 지적 나오자
"2020년 3월부터 누적 증가율은 비슷" 반박

한국은행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집값과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는 지적에 대해 "과도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16일 한은이 발표한 '10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10월 평균 광의통화량(M2)은 4,471조6,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0.9%(41조1,000억 원) 늘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예금(협의통화·M1)에 약간의 이자소득 손실을 감수하면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더한 통화 지표다. 일반적으로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뜻한다.
상품별로 보면 수익증권이 주식형 증권을 중심으로 31조5,000억 원 늘었다. 증시 상승 영향으로 증가 폭이 전월(5조7,000억 원)의 다섯 배를 웃돌았다.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증가 폭도 전월 6,000억 원에서 10월 9조4,00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주체별로는 가계와 비영리단체에서 수익증권·현금통화 중심으로 24조1,000억 원 늘었으며, 기타금융기관에서 20조4,000억 원 증가했다.
강남 3구서 주택 현금 구매 늘어… "과거 유동성 유입"
한은은 이날 '최근 유동성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이 같은 유동성 증가세가 이례적이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9월 기준 한국 M2 증가율이 8.5%로 미국(4.5%)보다 높다는 지적에 대해, 2020년 3월로 범위를 넓히면 한국과 미국 누적 증가율이 각각 49.8%, 43.7%로 큰 차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박성진 한은 시장총괄팀장은 "미국 M2엔 수익증권 등이 제외돼 포괄 범위가 좁다"며 "이를 감안하면 한국과 미국 증가세는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시기 양적 완화로 통화량이 급증하자 2022년부터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에 나서며 미국 M2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유동성이 집값을 자극했다는 주장에도 한은은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며 선을 그었다. 집값 상승은 △공급 부족 우려와 △수요 쏠림 현상에 따른 것이라는 얘기다. 박 팀장은 "최근 강남 3구 등 서울 핵심지에서 현금 구매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며 "신규 공급 유동성보단 과거부터 누적된 유동성이 수익률을 좇아 수도권 주택시장으로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환율 역시 유동성보다는 서학개미와 수출기업 달러 수요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 거주자 해외증권투자 규모는 1,171억 달러로 10년 평균(512억 달러)과 직전 최고치인 지난해(710억 달러)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박 팀장은 "한미 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차이가 크지 않고,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 수준으로 올라 양국 간 격차가 오히려 확대됐다"며 "환율 상승에 물가 및 유동성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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