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도 똑같이 할 것” 호주 본다이 영웅…후원 모금 하루 만에 20억원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 총격 사건에서 총격범을 제압한 아메드 알 아메드를 돕기 위한 모금액이 20억원 넘게 모였다. 당시 총상을 입어 병원에서 회복 중인 그는 “같은 상황이 되더라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 등에 따르면 국제 온라인 기부금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서 다친 아메드를 도우려는 후원금이 약 207만호주달러(약 20억원) 이상 모였다. 미국의 유대계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이 9만9999호주달러(약 9740만원)를 기부했다. 모금에는 총 3만5900명이 참여했다.
모금에 참여한 이들은 “당신은 진정한 영웅이다” “당신은 위기의 순간을 외면하는 대신 앞장섰다. 세상에는 아메드 같은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하다” “하루빨리 회복해 일상으로 복귀하길 바란다” 등 응원을 남기기도 했다. 아메드는 총격 사건 당시 본다이 해변에서 총격범을 덮쳐 총기를 빼앗는 모습이 SNS에서 확산하면서 ‘시민 영웅’이란 찬사를 받았다. 총상을 입은 그는 병원에 첫 번째 수술을 마친 후 회복 중으로 알려졌다.
아메드는 이날 병원에서 만난 자신의 변호사에게 “총격범에게 달려든 걸 후회하지 않는다”며 “다시 같은 상황이 되더라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사 샘 이사는 “아메드가 2022년 시민권을 얻은 후 호주 사회에 빚진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그는 공동체를 진심으로 소중히 여겼고,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아메드는 2006년 시리아에서 시드니로 이주한 무슬림으로 5세, 6세 두 딸의 아버지이며 과일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입원 중인 아메드를 찾아 “우리가 악이 자행되는 순간을 목격했을 때, 아메드는 인간성의 힘을 보여주는 상징처럼 빛났다”며 “호주는 용감한 나라이고, 아메드는 호주의 가장 훌륭한 가치를 대표한다”고 말했다.
통제된 본다이 비치에는 이날 새벽부터 추모객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호주 공영방송 ABC 등은 전했다. 인근에 마련된 추모 장소 본다이 파빌리온에는 추모객들이 남기고 간 꽃다발이 쌓였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정부는 유대인 공동체와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공식 추모식을 준비 중이다. 또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본 소규모 사업체를 대상으로 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호주 경찰 당국은 이날 “초기 수사 결과 이번 공격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영향을 받은 테러로 보인다. 종교가 아닌, 테러 조직과 연계된 이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며 “용의자들은 오직 사망자 수를 늘리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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