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자수성가 기업인에서 반체제 인사로…홍콩 민주화의 상징 지미 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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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홍콩 법원이 반중(反中) 성향 언론인 지미 라이에 유죄 판결을 내렸다.
라이가 외국 단체와 공모해 정치·경제 붕괴를 도모하고, 빈과일보(애플데일리)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홍콩 당국에 대한 불만을 선동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미 라이는 78세의 억만장자 출신 정치 활동가로,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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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지오다노 창업해 대성공 거둬
천안문 사태 이후 각성…中 당국 때리는 언론인으로
2020년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체포…종신형 가능성도
15일 홍콩 법원이 반중(反中) 성향 언론인 지미 라이에 유죄 판결을 내렸다. 라이가 외국 단체와 공모해 정치·경제 붕괴를 도모하고, 빈과일보(애플데일리)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홍콩 당국에 대한 불만을 선동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그가 종신형을 선고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미 라이는 78세의 억만장자 출신 정치 활동가로,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의 측근인 작가 마크 클리포드에 따르면 라이의 재산은 2020년 첫 체포 당시 약 12억달러(약 1조7666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홍콩 재계 인사 가운데서는 드물게 자신의 부와 영향력을 반권위주의 및 민주화 운동에 적극 활용해온 인물로 꼽힌다.
다만 라이가 태생부터 부유한 것은 아니었는데, 1948년 중국 남부 광저우에서 태어난 그는 12세의 나이에 어선을 타고 홍콩에 밀입국, 의류 공장을 전전하는 유년기를 보냈다. 1981년 글로벌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창업해 대성공을 거뒀으며, 이후 미디어 기업 넥스트디지털을 설립해 ‘아시아의 루퍼트 머독’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라이가 본격적인 반중 노선을 걷게 된 배경에는 1989년 베이징에서 발발한 천안문 사태가 있다. 당시 중국군의 유혈 진압에 문제의식을 느낀 라이는 이듬해 온라인 주간지 넥스트매거진을, 1995년 빈과일보를 창간해 언론 사업에 매진한다. 이들 매체는 강한 친민주 색채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데, 특히 라이는 칼럼을 통해 리펑 전 총리를 “지능 지수가 0인 개자식”이라며 강한 논조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라이의 주도로 빈과일보는 주요 민주화 운동에 궤를 같이한다. ▲2003년 국가보안법 제정 반대 시위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 혁명 ▲2019년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 등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라이 본인도 직접 시위에 참여하며 힘을 보탠 것이다. 2019년 라이는 빈과일보 1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실어 국제사회 개입을 호소했는데, 이는 추후 외국 세력과의 공모 혐의를 입증하는 핵심 근거로 활용된 바 있다.
라이의 활동은 2020년 6월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급격히 제약된다. 법 시행 두 달 뒤인 8월 경찰이 빈과일보 본사를 급습, 압수수색을 통해 라이와 그의 두 아들, 경영진을 잇따라 체포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듬해인 2021년 빈과일보와 넥스트매거진은 자진 폐간 절차를 밟았으며, 6월 24일 발행된 빈과일보 마지막 호는 100만 부가 전량 소진된 바 있다.
라이의 유죄 판결 이후 국제사회에선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판결 직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라이의 석방 검토를 요청했으며, 유럽연합(EU) 또한 성명을 통해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영국 외무부 또한 X(구 트위터)를 통해 “라이 기소와 유죄 판결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은 “어떤 형태로든 홍콩 사법이나 중국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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