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스토리]이호진, 은둔에서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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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태광그룹은 총수인 이호진 태광산업 고문 사진을 언론에 배포했다.
그룹이 운영하는 세화예술문화재단 이사장에 이 고문이 선임된 것을 기념해 찍은 사진이다.
평범한 이 사진은 이 고문의 소탈한 성격을 보여주는 동시에 태광그룹 입장에선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그의 사진을 그룹이 오랜만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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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위기 후 첫 사진 공개에 복귀 여부 관심
대형 M&A 등 총수 책임 경영 목소리 커져
지난달 태광그룹은 총수인 이호진 태광산업 고문 사진을 언론에 배포했다. 그룹이 운영하는 세화예술문화재단 이사장에 이 고문이 선임된 것을 기념해 찍은 사진이다. 사진 속 그는 깍지를 끼고 입 다문 채 미소를 짓고 있다.

이 사진의 특징은 평범함이다. 사진의 배경이 되는 곳은 전문 사진관이 아닌, 조명이 없는 재단 이사회가 열린 회의실이다. 사진도 회사 직원이 직접 찍었다. 카메라가 피사체를 위에서 살짝 찍어 내린 듯한 '부감(俯瞰)' 인물 사진은 전문 사진작가라면 금기시할 각도다.
평범한 이 사진은 이 고문의 소탈한 성격을 보여주는 동시에 태광그룹 입장에선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그의 사진을 그룹이 오랜만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그간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진 속 이 고문은 경찰이나 검찰에 출석하거나, 건강 악화로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황제보석 논란은 그에게 더 깊은 낙인을 찍었다. 그런 그가 이제 엷은 미소를 짓고 있는 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업계에선 이 사진을 이 고문이 은둔 속에서 벗어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2021년 횡령·배임·법인세 포탈죄로 만기 출소한 그는 특정경제범죄법에 따라 2026년까지 취업이 제한됐지만 2023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경영 복권의 길은 열렸지만 그는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이 고문 공백기에 '경영 대리인'으로 나선 김기유 전 경영협의회 의장의 변심으로 그룹 내홍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그는 태광산업 비상근 고문을 맡으며, 경영자문을 시작했다. 그가 자문을 맡은 뒤부터 태광그룹 경영행보는 확 달라졌다.
올해 태광산업은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해 기업 체질 바꾸겠다는 계획 아래 화장품 회사인 애경산업과 호텔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을 인수했다. 흥국생명은 국내 1위 부동산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도 도전했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 결정을 총수 없이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업계에선 이 고문의 그룹 회장 복귀 시점을 내년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김 전 의장과 내홍이 마무리되고 올해 추진한 대형 인수합병(M&A)가 완료되면 책임 경영에 대한 목소리가 더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변수는 그의 건강이다. 과거 암 진단을 받은 그가 의사결정에 책임을 질 자리에 앉아 '왕관의 무게'를 이겨낼 수 있을지는 개인 판단의 영역이다. 화학 등 사양 사업에 치중된 그룹 체질 바꾸기, 첫 단추도 꿰지 못한 승계 작업 등 그의 앞엔 풀어야 할 문제가 쌓여 있다. 사진을 통해 오랜만에 엷은 미소를 보인 그가 그 답을 알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안준형 (wh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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