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개입 논란 속 온두라스 대선 ‘올스톱’…보름째 결과 못 내고 시위

정지연 기자 2025. 12. 16. 09: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압' 논란 속에 1·2위 후보 간 박빙 승부로 치러진 온두라스 대선이 투표일로부터 보름이 지나도록 개표를 마치지 못하면서, 선거 부정 의혹을 둘러싼 대규모 시위로까지 번지고 있다.

인구 약 1000만 명(유권자 약 650만 명)의 온두라스에서 치러진 이번 대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특정 후보 공개 지지와 맞물려 국제사회의 이례적인 주목을 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5일 온두라스 테구시갈파에서 대선 개표 지연과 부정 의혹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시위대가 불타는 바리케이드에 타이어를 올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압’ 논란 속에 1·2위 후보 간 박빙 승부로 치러진 온두라스 대선이 투표일로부터 보름이 지나도록 개표를 마치지 못하면서, 선거 부정 의혹을 둘러싼 대규모 시위로까지 번지고 있다.

아나 파올라 홀 온두라스 선거관리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X에 “특별 재검표 작업을 시작하기 위한 필수 절차를 방해하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선관위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고 투표용지를 보호하기 위해 국방부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온두라스 일간 라프렌사는 이날 수도 테구시갈파 일부 지역에서 개표 지연과 선관위 대응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고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도로를 봉쇄하고 타이어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으며, 현장에 배치된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시위 참가자 수백 명이 대체로 여당인 좌파 집권당 지지자들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대선은 투표 당일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지만, 개표 과정에서 기술적 장애와 정치적 갈등이 겹치며 보름이 지난 현재까지 최종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집계된 득표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은 우파 나스리 아스푸라(67) 후보가 40.54%로 1위, 중도 성향의 살바도르 나스라야(72) 후보가 39.20%로 2위, 좌파 릭시 몬카다(60) 후보가 19.30%를 기록하고 있다. 1·2위 간 격차는 4만3184표다.

미주기구(OAS)와 유럽연합(EU) 등 국제 참관단은 부정 의혹을 뒷받침할 명확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개표 절차가 지나치게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온두라스 선관위는 일부 후보 측의 이의 제기에 따라 전체 1만9000여 개 투표함 가운데 약 2700개 투표함의 투표용지를 대상으로 특별 재검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2위인 나스라야 후보는 전면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는 재검표 대상 표 규모가 상황에 따라 1·2위 후보의 순위를 뒤집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인구 약 1000만 명(유권자 약 650만 명)의 온두라스에서 치러진 이번 대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특정 후보 공개 지지와 맞물려 국제사회의 이례적인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몬카다 후보와 나스라야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며 “온두라스 국민이 나스리 ‘티토’ 아스푸라를 대통령으로 선출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우리 국민을 위협하며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를 압박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정지연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