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 머무는 천정궁, 그 아래엔 교황청 닮은 천원궁이…

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15일 압수 수색한 경기 가평군 설악면 송산리 일대는 ‘통일교 성지(聖地)’로 불린다. 천정궁 등 통일교 시설들이 이곳에 모여 있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지난 7월과 9월 ‘건진 법사 청탁’ 의혹, ‘국민의힘 입당’ 의혹 등과 관련해 통일교 총본부인 천정궁 등을 압수 수색했다.
2006년 완공된 천정궁은 통일교 핵심 거점이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생활했던 곳이며, 한 총재와 고인이 된 남편 문선명 총재의 영적 권위를 표방하는 장소다. 통일교 신도들 사이에선 ‘참부모(문선명·한학자 총재)의 실체’가 거주하는 곳으로 불린다.
천정궁은 정치권 인사들이 한 총재 등을 만나기 위해 다녀갔다는 의혹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2022년 2~3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이곳을 찾아 한 총재에게 큰절을 하고 금품이 담긴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이곳에서 한 총재를 만났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천정궁 아래엔 통일교의 또 다른 시설인 천원궁이 있다. 천정궁이 참부모를 모시는 곳이라면, 천원궁은 하늘부모님(통일교의 하나님)을 모시기 위해 참부모가 직접 지었다는 이른바 ‘성전(聖殿)’이다. 카톨릭 교황청을 모델로 한 초대형 건물로, 2023년 완공됐다. 5개 돔 형태의 흰색 궁전 모양으로 지어졌다.
본지가 지난 11일 둘러본 통일교 성지는 천원궁과 천정궁을 비롯해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 2만여 명이 수용 가능한 스타디움인 청심평화월드센터, 통일교 수련원인 HJ천주천보수련원 등이 마을처럼 모여 있었다. 통일교는 1970년대부터 이 일대를 사들여 시설을 세웠다.
북한강과 청평호를 끼고 있는 수련원 인근엔 통일교 측이 운영하는 유람선 선착장이 있고, 청평호와 남이섬, 자라섬 등을 오가는 유람선 ‘HJ크루즈’가 다닌다. 수련원 부지 내에는 2022년 4월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영호씨가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김건희 여사 선물용 802만원짜리 샤넬 가방과 천수삼농축차를 전달했다는 전통 한옥 형태의 찻집 ‘한원집’도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비웃는 것 같아” 젓가락 공격한 중국인… 피해자 실명 위기
- 尹정권 국정조사에... 與 “정치검찰 만행 드러나” 野 “李대통령 공소취소 목적”
- 머스크가 요구한 스페이스X IPO 참여 조건은?...“AI 챗봇 구독”
- 尹 탄핵 1년... 국힘 “잘못된 계엄으로 국민께 실망·혼란 사과”
- 인천 모텔 객실서 화재…투숙객 26명 병원 이송
- 시진핑 숙청 칼날, 본인이 아낀 ‘항공우주 영웅’도 낙마시켰다
- ‘프로젝트 헤일메리’, ‘왕사남’ 제치고 일일 박스오피스 1위
- 오웬 화이트 부상 이탈 한화, 우완 마이너 투수 잭 쿠싱 6주 계약
- 유명 프로게이머 ‘룰러’ 탈세 논란…아버지 도움이 ‘증여’ 됐다
- 3대회 연속 우승 도전 김효주, LPGA 투어 아람코 챔피언십 2R 공동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