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구 해양쓰레기 1년 새 3배 껑충
5~9월 평균 18억3299만개 발생
작년 동기 5억7355만개比 3.2배
외해 유출률 6%…어업에 악영향

한강하구에 위치한 인천 강화도 일대에서 해양쓰레기가 1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양쓰레기는 강한 밀물과 썰물의 영향을 받아 한강하구에 고립된 채 쌓여가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잘게 부서져 하구 오염을 심화시키고 있어 근본적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한강수계관리기금으로 진행 중인 '한강하구 쓰레기 이동 예측 모델링 연구용역' 중간보고회가 지난달 시청에서 개최됐다.
당시 발표된 자료를 보면 한강하구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인하대 경기·인천씨그랜트센터 연구팀은 올 5월부터 9월까지 강화군 더리미포구에서 매달 한 차례씩 그물로 수거한 쓰레기 개수를 분석해 5개월간 발생량을 추정했다.

더 큰 문제는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한 해양쓰레기가 한강하구에 고립된 채 축적되며 하구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쓰레기 이동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GPS 발신기를 부착한 플라스틱 부이 31개를 김포시 전류리(11개)와 강화도 더리미(10개), 남산포구(10개)에 각각 투하했다.
그러나 플라스틱 부이 31개 중 2개만 한강하구 바깥으로 나가면서 외해 유출률은 6%에 그쳤다.
한강하구가 밀물과 썰물이 강한 데다 수심이 얕고 갯벌이 많아 상류에서 들어온 쓰레기가 쉽게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립되는 것으로 연구팀은 짐작하고 있다.
이렇게 고립된 쓰레기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파편화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플라스틱이 분해돼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증가하면 어업과 생물 다양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연구팀이 더리미포구에서 수거한 쓰레기 비중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개당 0.543g이었으나 올해는 1개당 0.139g으로 약 3.9배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병일 경기·인천씨그랜트센터 박사는 "한강 담수로 인해 해양쓰레기가 외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조석 영향 때문인지 오히려 갯벌에 쓰레기가 쌓이는 경향이 있다"며 "고립된 쓰레기들은 미세플라스틱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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