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총격범’은 아버지와 아들…차량서 IS 깃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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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각) 발생한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 총격 사건으로 16명이 숨진 가운데, 범행을 저지른 총격범들이 아버지와 아들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아 내에서는 2023년 10월7일 가자전쟁 발발 이후로 점차 늘어가던 반유대주의 기류가 이번 사건으로 표면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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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각) 발생한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 총격 사건으로 16명이 숨진 가운데, 범행을 저지른 총격범들이 아버지와 아들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아 경찰에 따르면, 부상자 중 14명이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이후 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져 사망자는 15일 기준 16명으로 늘었다. 병원에서 숨진 이들 가운데엔 10살 소녀도 있었다.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현지 단체들은 유대교 명절인 ‘하누카’ 행사를 기획했던 랍비나 홀로코스트 생존자 등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총기 난사 용의자는 부자 관계로, 아버지는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고 아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에이비시(ABC) 방송 등 현지 언론은 이들 부자가 각각 사지드 아크람 , 나비드 아크람이라고 보도했다. 사지드는 1998년 유학생 비자로 오스트레일리아에 입국했으며, 출신 국가는 발표되지 않았다. 아들 나비드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태어났다.
이들의 차량에선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깃발 2개와 급조 폭발물 2개가 발견됐다. 수사기관은 이들이 이슬람국가에 충성 맹세를 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라고 에이비시는 보도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안보정보원(ASIO)은 2019년 시드니에서 체포된 이슬람국가 관련 테러 계획범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나비드를 주변 인물로 조사한 적이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오스트레일리아 총리는 “나비드 아크람이 극단주의 인물들과의 연관성 때문에 검토 대상이 된 적은 있지만, 지속적인 위협이나 폭력 가담 가능성은 없다는 평가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내에서는 2023년 10월7일 가자전쟁 발발 이후로 점차 늘어가던 반유대주의 기류가 이번 사건으로 표면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는 약 15만명의 유대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3분의 1이 시드니 동부 본다이 지역에 집중돼 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사고 현장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 참석해 “어제 우리가 목격한 것은 순수한 악행이자 반유대주의 행위였다”며 “상처 입은 유대인 공동체를 감싸안고 평범한 오스트레일리아 국민들이 함께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반유대주의를 근절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세계적으로 엄격한 편인 총기규제법을 더욱 강화할 것임을 시사하며 “면허가 영구적으로 유지되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총기 허가 때 범죄 정보를 연동하며, 보유 총기 수를 제한하는 등의 개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지드는 2015년부터 사냥 등을 위한 총기 소지 허가를 받아 6정의 총기를 소유하고 있었다.
정유경 윤연정 김지훈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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