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정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지금 전남은 위기 상황…새로운 돌파력 필요”
동부권 소외론엔 “갈등 키우는 정치 안돼”
도민주권·농업혁신·미래산업 육성 비전
新전라선·호남권 반도체 공장 유치 총력
도민 삶의질 향상이 인구 문제 해법 핵심
농어민기본소득 공동체 유지 최소 안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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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주(62세) ▲광주 인성고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제5·6대 전남도의원 ▲민선 3·4기 나주시장 ▲제19·21·22대 국회의원(나주·화순)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초대 위원장 ▲22대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
▲전남지사 출마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와 신정훈 만의 강점은?
-전남이 현재 처한 위기가 제가 출마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다. 전남은 인구·산업·기후·지역 격차라는 4개 위기를 한꺼번에 맞고 있다. 실제 지난 5년간 전남을 떠난 청년이 6만2천명에 달하고 지방소멸위험지수는 전국 최하위 수준인 0.32로 소멸위기 ‘위험’ 단계에 놓였다.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산업 위기도 크다. 동부권의 석유화학, 철강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고관세 등으로 위기에 처했으며 서부권은 산업 기반 자체가 붕괴했다. 김영록 지사 취임 후 8년 동안 100조원의 예산을 쏟았지만 전남 경제성장률은 2024년 -1.9%로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남에 다시 희망의 새 길을 내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말만 앞세우는 정치가 아니라 맡겨진 일은 끝까지 밀어붙여 결과를 만들어 오면서 축적된 경험과 비전, 그리고 열정을 모두 바칠 각오가 돼있다.
신정훈 만의 강점은 ‘준비된 실천력’이다. 지방의원, 나주시장, 국회의원을 거치며 20년 넘게 전남의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2000년대 초에는 전국 최초로 무상 학교급식을 도입했고 농촌 교통약자를 위해 100원 택시를 시작했다. 또 노무현 정부 때 혁신도시를 유치해 한국전력 본사를 나주로 이전시켰고 문재인 정부 때는 한전공대(KENTECH)를 설립해 전남을 에너지 신산업 중심지로 만들 토대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이재명 정부와 함께 1조2천억원 규모의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까지 나주에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이런 굵직한 성과들이 제가 ‘실력 있는 준비된 후보’임을 증명한다. 말 뿐인 사람이 아니라 결과를 만들어낸 사람에게 전남의 미래를 맡겨야 성과를 낼 수 있다.
▲일각에서 동부권 소외론, 동부권 지사론을 제기하고 있다. 도지사가 동부청사에서 근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전남을 동과 서로 갈라놓는 프레임은 전남을 더 취약하게 만들 뿐이다. 전남 동부권, 서부권, 전남 어느 한 곳 위기가 아닌 곳이 없다. 지금은 위기 극복을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동부와 서부의 강점을 서로 연결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갈등을 키우는 정치가 아닌, 힘을 모아 기회를 만드는 정치가 절실하다.
동부권 주민들이 그런 말씀을 하시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 전남도청 소재지가 서부권에 있다 보니 동부권 발전이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동부권의 불만과 요구를 소통과 정책으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월요일은 목포, 수요일은 순천’ 이런 식으로 지역간 소통의 균형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핵심은 동부권에 맞는 투자와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다. 여수·광양의 석유화학과 제철 등 동부권 주력산업을 첨단 친환경 산업으로 고도화하기 위해 전남도가 선제 지원하도록 할 것이다. KTX 신(新) 전라선 건설을 강력 추진해 동부권 교통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전남의 풍부한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RE100 첨단산업단지 유치에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순천의 국가정원, 생태습지, 여수·광양으로 이어지는 남해안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여수에는 크루즈선을 유치하겠다.
▲어떤 면에서 준비된 후보인가. 다른 후보군에 대한 평가는?
-지금까지 말이 아니라 실적으로 보여주는 정치를 해왔다. 가장 어려운 문제부터 해결해 온 추진력과 실적이 입증된 후보다. 현재 전남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도민주권 강화, 농업 혁신, 미래산업 육성이라는 3대 비전을 갖고 구체적인 공약들을 준비했다. 예컨대 도의 권한을 시·군에 대폭 이양하고 도민참여위원회를 통해 도민 자치와 숙의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계획부터 전남형 목표가격제를 도입해 농어민의 소득을 안정시키겠다는 정책까지 마련했다. 역대 지사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지금 전남은 위기 상황이다. 새로운 돌파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방 행정과 국회 경험을 모두 갖춘 만큼 준비된 비전과 추진력으로 전남의 변화를 이끌 자신이 있다.
▲신 전라선이 필요한 이유는.
-기존 전라선은 익산에서 출발해 전주, 남원, 곡성, 구례, 순천, 여수를 잇는 180㎞ 구간의 철도망으로 노선 선형이 곡선이 많아 고속열차 주행이 제한적이다. 신전라선이 실현되면 전남 동부권은 교통 소외에서 벗어나 새 시대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여수산단과 관광자원을 보유한 여수·순천이 제대로 된 교통 인프라를 갖추면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막대할 것이다. 따라서 신전라선은 단순한 철도공사가 아니라 전남 동부권의 미래를 바꾸는 필수 사업이다. 전남지사가 된다면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 정치권과 긴밀히 협력해 반드시 이 사업을 성사시키겠다. 신전라선(전라선 고속화)의 가장 핵심적인 기대 효과는 서울-여수 간 이동시간의 획기적 단축이다. 기존 3시간 이상이 소요되던 서울(용산)에서 여수까지의 여행 시간이 약 2시간 정도로 단축될 전망이다.
▲페이스북에 호남에 반도체 공장이 와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AI, 데이터센터 유치나 호남 반도체 공장론에 대한 생각은? 전남 산업위기를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전남 산업위기는 전통산업의 체질 개선과 신산업 육성이라는 두 날개 전략으로 돌파할 것이다. 우선 철강·석유화학 같은 전통 산업은 안보 산업으로 지정해 친환경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을 끌어내겠다. 동시에 전남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반도체 공장·RE100 산단을 연계한 ‘전남 발전 3대 패키지’를 추진하겠다. 이미 초대형 AI데이터센터가 전남에 들어오고 있다. 이로 인해 특수 메모리 반도체(HBM) 수요가 폭증할 것이다. 이를 공급할 반도체 공장을 반드시 호남에 유치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왔다. 이러한 신산업들이 전남에 모여야 청년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이 돌 것이라고 확신한다. AI에 대해서도 일자리 위협이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보고 있다. 전남에서 AI가 일자리를 늘리는 모범을 보여드리고 ‘전남형 좋은 일자리 책임제’ 등을 통해 AI 시대에도 사람이 중심이 되는 경제를 만들겠다.
▲인구위기 문제와 삶의 질 하락에 대한 해법은?
-인구 숫자 그 자체보다 삶의 질 향상이 해법의 핵심이라고 본다. 사람들이 떠나지 않고 돌아오게 하려면 전남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면 된다. 우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교육·주거 환경을 개선해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이미 발표한 ‘전남 정착인재 생애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귀농·귀촌하는 베이비부머 세대 지원, 청년들의 장학금·취업·주거를 통합 지원하는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어민 공익수당 확대나 대중교통 무료화 등으로 생활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삶의 질을 높이겠다. 전남을 일하고 싶고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인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
▲전남 농업 대책은?
-농업을 미래 전남의 핵심 산업으로 키우겠다. 농어민이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소득을 안정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 전남을 ‘대한민국 식량안보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양곡관리법·농산물가격안정법 등을 활용한 ‘전남형 목표가격제’를 도입해 농수산물 가격 변동과 무관하게 농어민의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겠다. 또 농촌에 사람이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 인력 확보의 열쇠라고 본다. 귀농·귀촌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대폭 강화하고 청년 농업인 육성에도 투자하겠다. 농촌에 스마트농업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청년들이 매력을 느끼는 농촌을 만들면 전남 농업은 충분히 재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농어민 기본소득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데 실현 가능한가.
-전남형 농어민 기본소득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고 반드시 필요하다. 농촌 지역에 인구가 줄어들고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농어민에게 일정 소득을 보장해주는 것은 지역 공동체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이다. 기본소득 지급 규모나 방식은 재정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결정해야겠지만 현재 일부 지자체에서 이미 농민수당 등을 통해 연간 수십만원대 지원을 하고 있고 효과를 보고 있다. 저 역시 국회에서 지역사랑상품권법과 함께 농어촌 기본소득법 제정을 추진하며 제도적 기반을 만들고 있다. 전남형 기본소득이 도입되면 지역화폐로 지급해 지역 상권에 돈이 돌고 농어민의 생활 안정을 통해 인구 소멸 위기를 완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문제는 어떻게 풀 생각인가.
-광주 군공항 이전과 민간공항 통합 문제는 더 미룰 수 없는 현안이다. 이 문제를 광주·전남 상생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우선 광주시와 전남도가 머리를 맞대고 최적의 이전 시기와 지원 방안을 함께 찾아야 한다.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지역에는 확실한 보상과 지역 발전 대책을 보장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광주 민간공항은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시키고 동북아 국제허브공항으로 육성하는 것이 광주·전남 모두에 이익이다. 대통령실 중심으로 성립된 4자 합의의 기본 틀을 바탕으로 앞으로 진행될 6자 TF에서 광주·전남이 상생하는 성과를 낼 수 있길 희망한다. 저 또한 광주·전남의 상호이익을 존중하며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남도민에게 한 말씀.
-전남은 인구, 산업, 민생 등 복합 위기에 놓여 있다. 하지만 저는 분명히 길이 있다고 믿는다. 그 길은 도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꼼꼼하게 돌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산업을 발전시키는 모든 노력의 궁극적 목적도 도민 삶을 잘 되게 하는 데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으로서 지역사랑상품권, 농어촌 기본소득 등 민생 법안을 챙겨온 경험을 바탕으로 전남에서 산업과 민생이 함께 웃는 변화를 만들어내겠다. 늘 그래왔듯 언제나 도민의 편에서, 도민의 자부심이 되는 전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믿고 지켜봐 달라.
/양시원 기자·사진=김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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