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살이 찌면 피곤해집니다

김희준 청주 봄온담한의원 대표원장 2025. 12. 1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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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살이 찌면 왠지 모르게 피곤해지는 기분. 반대로 살이 빠지면 덜 피곤한 것같은 느낌. 과연 정말 살찌면 피곤해지는 게 맞을까?

일단 살이 찌면 몸에 일어나는 몇몇 중요한 변화는 다음과 같다.
①만성염증. 존스홉킨스보건대의 2016년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지방조직은 TNF-α, IL-6 등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분비하여 전신 염증을 유발한다. 이러한 만성 염증 상태는 중추 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피로감을 증가시킨다. 특히 IL-6 같은 사이토카인은 혈뇌장벽을 통과해 뇌에 작용하여 피로 유사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②수면무호흡증. 쉽게 말해 자다가 숨을 못 쉬는 것이다. 살이 찌면 배에도 살이 찌지만 목 안쪽에도 살이 찐다. 그러면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서 이 문제가 생긴다. 그르노블알프대학 병원의 2022년 연구에 따르면 비만한 성인 중 상당수에서 수면 무호흡증이 동반되고 이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져 만성 피로로 이어지기도 한다.
③무거운 내 몸. 프라이부르크 대학병원의 2012년 연구에 따르면 여분의 체중 자체가 신체 부하로 작용하여 일상 활동 시 에너지 소비를 늘리고 상대적인 신체 효율 감소로 피로감을 높일 수 있다. 살이 많이 찌면 동일한 운동이나 움직임에도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니까, 심폐 부하가 높아 빨리 지치며, 근골격계 통증이나 불편으로 인해 더 쉽게 피로를 느끼는 악순환이 된다.

즉 살이 찌면 몸에 생기는 변화 3가지, 만성염증, 수면무호흡증, 추가적인 무게 부담을 보면 살이 쪘을 때 피로감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그러면 이러한 피로감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면 될까? 일단 살을 빼면 된다. 앞선 연구들에서 살이 찌면 피곤했던 것들이 반대로 살이 빠지면 대체로 호전되는 결과를 보였다.
그럼 살만 빼면 피로도가 싹 없어질까? 그건 아니고 조건이 하나 있다. 살이 빠지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살을 빼는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살을 빼는 과정에서 피로도가 많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운동이다. 캘리포니아 의대의 2018년 연구에 따르면 개인의 활력향상은 체중감소량보다도 신체활동 증가량과 더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 같은 사람이라도 운동을 많이 한 시점에 피로감이 유의하게 낮아졌고, 체중 변화만으로는 피로 개선이 적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체중감소로 인한 활력 증가는 주로 운동으로 인한 효과이며, 운동이 체중감소의 효과를 증폭하거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운동만 중요한 건 아니다. 두 번째로 식습관 개선도 피로에 영향을 준다. 일리노이 간호대의 2011년 연구에 따르면 고지방/고당분 식단을 건강식으로 교체하면 식후 과도한 혈당 상승이나 급격한 혈당 저하를 막아 식곤증이나 무기력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체중 감량을 위한 식단은 대개 단백질과 섬유질 섭취를 늘리고 단순당을 줄이는 방향인데, 이러한 구성은 포만감을 주고 혈당을 안정시켜 피로감을 줄여준다. 단, 극단적인 저칼로리 다이어트의 경우 피로감이 오히려 증가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렇게 해서 오늘은 살이 찌면 피곤해지는 이유와 어떻게 하면 그 피로감을 사라질 수 있게 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비만이 이런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아무렇게나 다이어트 하지 말고 건강하고 유지 가능한 다이어트를 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살이 다 빠졌는데도 피곤하다면 이건 비만 말고 간이나 신장 문제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으니, 가까운 한의원이나 병원진료를 받아보는 걸 권유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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