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전략광물 ‘동맹’…고려아연·LS전선, 美에 희토류 공장 구축

장우진 2025. 12. 1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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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LS전선, 포스코 등 한·미 '희토류 동맹'에 힘을 보탠다.

중국의 '전략광물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협업의 일환으로, 미 조선업 재건을 목표로 한 '마스가' 프로젝트에 이어 양국 간 협력 관계가 한층 더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투자는 지난 8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발표한 미국과의 전략광물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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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대버(왼쪽 세번째부터) 미국 상무부 차관,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 구본규 LS전선 대표 등 참석자들이 지난 12일(현지시각) 미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 희토류 자석 공장 투자 발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S전선 제공


고려아연, LS전선, 포스코 등 한·미 '희토류 동맹'에 힘을 보탠다. 중국의 '전략광물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협업의 일환으로, 미 조선업 재건을 목표로 한 '마스가' 프로젝트에 이어 양국 간 협력 관계가 한층 더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미국 제련소 투자를 결정했다. 미 제련소는 고려아연과 미국 측이 합작법인(JV) 형태로 추진되며, 총 투자금은 약 10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투자금은 조인트벤쳐(JV)가 현지에서 차입한다.

미국의 국방부, 상무부, 방산 전략기업 등이 약 2조원 규모를 투자할 예정이다. 미 현지 제련소는 안티모니, 게르마늄 등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생산하는 전략광물 품목 상당수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공급하는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제련소 위치로 60여곳의 후보지를 검토한 끝에 미국 남동부 지역 주요 도시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제련에 필요한 용수·전력 등을 쉽게 조달할 수 있는 곳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는 지난 8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발표한 미국과의 전략광물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당시 방문에서 미국 최대 방산 기업인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한국에 약 1400억원을 투자해 게르마늄 생산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LS전선도 미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신규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체사피크시를 방문해 폴 대버 미 상무부 차관,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 등과 협력 논의를 가졌다.

신규 공장은 LS전선이 건설 중인 해저케이블 공장 인근 부지가 유력하며, 생산품은 주요 완성차·전장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최윤범(맨 왼쪽)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9월 울산 온산제련소를 방문해 게르마늄 공장 신설 준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고려아연 제공


LS전선은 희토류 산화물 확보부터 금속화, 자석 제조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회사 LS에코에너지를 통해 베트남과 호주 등에서 정제된 희토류 산화물을 확보하고 금속화 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미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스와 미국 내 희토류 분리, 정제, 자석 생산을 포괄하는 수직통합형 복합단지 설립을 위해 협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전략 광물에 대한 양국 협업은 중국산에 치중된 공급망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대응책 일환으로 풀이된다.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핵심광물의 중국산 의존도가 전 세계적으로 70%를 넘는 만큼 양국 협업으로 중국의 수출무기 통제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희토류는 반도체, 배터리, 구동모터 등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이다. 미중 양국은 올해 초 각각 '반도체 등 첨단기술', '희토류' 수출 통제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최근 미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는 보고서에서 "중국은 핵심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압적 도구로 활용해 왔다"며 "미국이 국내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동맹·파트너와의 협력을 대폭 강화하는 과감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중국 공급망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주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0월 '중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정·제련 가공 기술 구축 등의 과정에서 높은 초기 투자 비용, 전문인력 고용 등 운영비를 함께 감당할 공동 투자자가 필요하다"며 "미국을 비롯한 수요국(기업)과 공동 투자해 갈륨, 게르마늄 정·제련 설비 구축과 기술 개발 추진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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