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생사조차 모른다"…아웅산 수치 아들, 미얀마 군정 압박 촉구
12월 말 총선 앞두고 "수치 처지 완화할 기회"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얀마 민주화 운동으로 상징으로, 지난 2021년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80) 전 국가고문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있으나 현재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가족의 주장이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수치의 아들 킴 아리스는 로이터통신과의 도쿄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지속적인 건강 문제를 안고 있고, 2년 넘게 아무도 그녀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변호인단은 물론 가족과의 접촉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며 "내가 아는 한 어머니는 이미 숨졌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80세인 수치는 지난 2021년 2월 1일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이후 반역 및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징역 33년을 선고받고 구금 중이다. 이후 지난 2023년 불교 경축일 사면으로 형량이 6년 단축됐다.
아리스는 그동안 수치의 심장·뼈·잇몸 문제에 대한 간헐적이고 간접적인 정보만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마지막 소식은 2년 전 받은 편지로 당시 수치는 여름과 겨울철 수감 시설의 극심한 온도에 대해 호소했다고 한다.
아리스는 미얀마 군정이 이달 말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인 총선을 두고 "군부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한 형식적인 선거"라고 비판하서도 이 선거가 수치의 처지를 완화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선거 전이나 후에 어머니를 석방하거나 가택연금으로 전환해 민심을 달래려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최소한 의미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는 명절이나 주요 정치 일정에 맞춰 정치범을 석방해 온 전례가 있다. 실제로 수치도 지난 2010년 선거 직후 석방돼 장기간의 가택연금을 끝낸 바 있다.
아리스는 또 이번 총선을 활용해 일본 등 외국 정부들이 군사 정권에 더 큰 압력을 가하고 수치의 석방을 요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리스는 이번 일본 방문 기간에도 이를 위해 여러 일본 정치인 및 정부 관료들을 만났다.
그는 "다가오는 선거는 완전히 불공정하고, 자유와는 거리가 멀어 터무니없을 정도이지만 이 작은 기회의 창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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