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 아닌 뮤지컬 신인”…리헤이 파격 기용한 '시지프스'의 뚝심(종합)

15일 서울 종로구 예스24 스테이지 2관에서는 뮤지컬 '시지프스' 프레스콜이 열렸다. 추정화 연출, 허수현 음악감독, 김병진 안무감독과 '언노운' 역 이형훈, 송유택, 강하경, 조환지, '포엣' 역 리헤이, 박선영, 윤지우, '클라운' 역 정민, 임강성, 박유덕, 김대곤, '아스트로' 역 이후림, 김태오, 이선우가 참석했다.

지난해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에서 창작뮤지컬상, 여우조연상(윤지우), 아성 크리에이터상(추정화) 등을 품에 안으며 3관왕에 올랐다. 알베르 카뮈의 원작 속 뫼르소가 겪은 어머니의 죽음, 삶의 끝자락에서 비로소 느끼는 생을 향한 강렬한 열망 등 주요 사건을 직관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철학적 무게감을 덜어내고 뮤지컬 '시지프스' 특유의 위트를 더해 작품만의 개성을 완성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공연한 초연이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약 1년여 만에 곧바로 재연에 돌입했다. 이번에는 특히 새 캐스트가 화제를 모았다.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리즈로 대중적인 인기를 모은 댄서 그룹 코카앤버터 리더 리헤이가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다. 강하경은 2018년 '록키호러쇼' 이후 7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했다. 대학로의 믿고 보는 배우로 통하는 박유덕이 클라운 역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강하경 또한 “7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돌아오면 고향에 돌아온 느낌일 줄 알았는데 정말 낯설었다.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더라. 뮤지컬 DNA가 다 사라진 느낌이어서 주변에 엄청나게 도움을 받았다”면서도 “(조)환지 배우를 비롯해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 공연을 할 수 있는 모습까지 완성됐다. 지금은 설렌다. 관객 분들의 앞에서 내가 어떤 자극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주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기존 배우들과 창작진 간의 끈끈한 팀워크는 이 같은 파격 기용을 가능하게 했다. 배우들은 연습실에서 서로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공연을 완성했다고. 특히 '배우'로서 배우의 이야기를 무대에서 펼친다는 점이 이들을 더욱 가슴 뛰게 했다. 공연에는 극 안의 또 다른 극이 펼쳐지면서 세계 전쟁으로 황폐해진 세상에서도 끊임없이 연기하는 배우들의 집념과 고뇌를 드러낸다.

즉석에서 서로 농담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도 단단한 팀워크를 엿보게 했다. '아스트로' 역의 이후림은 “아스트로의 의미는 별이다. 신인배우들의 마음을 역할에 담았다고 생각했다. 남자 캐릭터 가운데 아스트로를 맡은 배우들은 유난히 키도 크고 눈이 반짝반짝 거리는 매력이 있다. 별을 눈에 박은 것처럼 열정과 신선함, 열정, 순수함이 돋보이는 인물이다”라고, '클라운' 역의 임강성은 “클라운 역은 슬픔을 승화하는 자라는 부연설명이 있다. 클라운은 외모를 보고 뽑았다. 비관적이게 보이지만 가장 뜨거운 마음을 마음에 품고 있는 인물이다. 가장 돌을 굴리고 싶었던 역할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까지 돌을 굴리며 정점에 올라갈 때 누구보다 기뻐하는 인물이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초연과 달라진 건 없지만, 근본적인 것을 강화하고 싶었다. 세상이 붕괴된 후 시작하는 이야기인데 하다 보니 그걸 자꾸 잊게 됐다”면서 “새로운 캐스트, 배우들과 창작진의 새 마음가짐 등을 통해 시지프스 세계관을 더 강화하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오는 16일부터 2026년 3월 8일까지 공연.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jtbc.co.kr
사진=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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