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새 둥지…K방산 '눈·두뇌' 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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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동 한편에 사다리꼴 모양의 철제 구조물이 '웅웅' 소리를 내며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다.
한화시스템은 그간 이어져 온 임차 생산 체제에서 벗어나 방산 전자 분야의 자가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한화시스템 방산 전자 사업의 핵심 역량이 이곳에 집적됐다.
김용진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장은 "지금은 제조동에서 조립과 신뢰성 시험, 출하까지 다 이뤄진다"며 "제조 공정 효율화로 단위 시간당 생산량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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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절 옛사업장서 탈피
최첨단 생산·시험환경 구축
제조동에서 직접 시험·출하
수출 비중 40%까지 올릴것

제조동 한편에 사다리꼴 모양의 철제 구조물이 '웅웅' 소리를 내며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다. 한 바퀴를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5초. 'K방산' 대표 수출품인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의 안테나 유닛에 대한 시험 공정이 진행 중인 모습이다.
지난 12일 방문한 경북 구미 한화시스템 신사업장에는 최첨단 생산·시험 환경이 구축돼 있었다. 한화시스템은 그간 이어져 온 임차 생산 체제에서 벗어나 방산 전자 분야의 자가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글로벌 안보 수요 확대와 첨단 무기체계 전력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총 2800억원을 투자해 구미 신사업장을 준공했다.
신공장에서는 방산 생산시설이라면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전투기나 함정, 전차 실물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반도체 공정을 연상시키는 대형 클린룸(청정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차 조준경, 전투기 전자광학장비 등은 K방산 대표 수출품인 K2 전차, KF-21의 '눈' 역할을 하는 만큼 극도의 정밀성을 요구하는 생산 환경이 적용됐다.

구미 신사업장에서 주력으로 생산되는 분야는 MFR, 전투체계(CMS), 전자광학·사격통제 장비다. 한화시스템 방산 전자 사업의 핵심 역량이 이곳에 집적됐다. 제조동이 K방산의 '눈'을 맡는다면 연구동과 개발시험동은 '두뇌'의 산실이다. 한화시스템이 이곳에서 개발하는 CMS는 함정에 탑재되는 다양한 센서, 무장, 기타 통신·지휘체계를 통합 운용하는 시스템으로 교전 판단과 지휘를 담당한다.
이 가운데 핵심 사업이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전투체계다. 개발시험동에서는 KDDX 전투체계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시험을 앞두고 있었다. 한화시스템은 2020년 5400억원 규모의 KDDX CMS 사업을 수주했다. 2029년까지 CMS를 개발하는 일정이다. KDDX 몸체 건조를 놓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2015년 삼성과의 빅딜로 한화그룹으로 넘어온 한화시스템은 지난 10년간 삼성 시절에 건립한 구미사업장에서 일했다. 과거 사업장은 신규 시설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에 한계가 있었던 만큼 자가 사업장 구축이 불가피했다. 김용진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장은 "지금은 제조동에서 조립과 신뢰성 시험, 출하까지 다 이뤄진다"며 "제조 공정 효율화로 단위 시간당 생산량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신사업장 용지는 기존 1만3630평 대비 2배 정도 확장한 2만7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연구개발부터 생산·시험·수출 기능을 한곳에 집적한 통합형 생산체계를 갖췄고 향후 10년 이상의 성장세를 고려해 추가 라인 증설과 자동화 설비 도입도 단계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수출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화시스템 전사 기준 수출 비중은 20% 수준이지만 2025년 기준 구미사업장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M-SAM 레이더, K2 전차 조준경·사격통제 장비, K9 사격통제 장비 등 주요 수출 품목이 구미에서 생산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32년까지 구미 사업장에서만 매출 5조4000억원을 달성하고 수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구미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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