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 내부 전산망서 ‘인사 공정성 의혹’ 게시글 삭제 논란

장수빈 2025. 12. 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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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 내부 전산망 익명게시판에 최근 인사 운영의 공정성을 문제삼는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가 삭제돼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8일 미추홀구 새올 행정포털시스템의 익명게시판에는 '구내 인사 운영이 공정하지 않다', '사전 내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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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구청 전경. 사진=미추홀구

인천 미추홀구 내부 전산망 익명게시판에 최근 인사 운영의 공정성을 문제삼는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가 삭제돼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8일 미추홀구 새올 행정포털시스템의 익명게시판에는 '구내 인사 운영이 공정하지 않다', '사전 내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퇴직을 앞둔 미추홀구 직원 A씨가 자신의 측근 직원을 주요 보직에 전진 배치한 뒤 자리를 떠난다는 의혹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을 통해 "임명장을 미리 받았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확산됐다.

이에 미추홀구는 해당 글을 게시판 운영 방침에 명시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허위사실을 포함한 글'로 규정하고 곧바로 삭제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9일에도 유사한 내용의 글이 다시 게시됐다. 동일 작성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재 두 게시글 모두 삭제된 상태다.

논란이 된 게시판은 미추홀구 공무원 및 공무직만 접근 가능한 내부 전산시스템 '새올 행정포털시스템' 내 익명 커뮤니티다.

새올 행정포털시스템은 전국 시·군·구청 공무원들이 민원 처리, 인허가, 각종 행정업무를 수행하는 핵심 기반 시스템으로, 국민들은 이 시스템과 연동된 새올전자민원창구를 통해 온라인으로 민원을 신청하고 상담하거나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시스템 내부 게시판은 직원 간 업무 교류와 소통을 위해 운영된다.

구 일각에서는 게시글에 담긴 인사 의혹의 진위와 상관없이, 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익명 게시판 글을 구청 임의로 삭제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선용(더불어민주당·미추홀구다) 미추홀구의원은 "익명 게시판에 그런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는 것 자체가 직원들 사이에 의구심과 불신이 존재한다는 방증"이라며 "내부 커뮤니티 공간은 익명이 보장된다는 전제 하에 직원들이 업무상 불편함이나 심리적 압박을 토로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힐링 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적 표현이나 명백한 문제 소지가 없는 글까지 삭제된다면 직원들이 하소연할 최소한의 창구마저 막히게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 내부에서도 게시글 삭제 기준을 둘러싸고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구 관계자는 "인사 관련 내용은 인사팀 외에는 알기 어려운 사안으로 내부적으로 허위사실로 판단해 삭제 조치했다"면서도 "게시판 이용자의 의견 등을 고려해 내부 논의를 거친 결과, 이후 재차 올라온 게시글에 대해서는 삭제하지 않기로 운영 기준을 일부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게시글이 올라올 경우 보다 면밀히 검토해 신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구 인사 담당자는 "작성자가 궁금하다. 인사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철저히 규정을 지키고 있다"며 "내부에 혼란을 주고 싶어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확정된 인사는 하나도 없다. 임명장도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장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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