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목표가 83만원 제시한 글로벌증권사 "반도체는 이제 2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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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달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83만원으로 높여 부르며 투자자 이목을 끌었다.
이세철 씨티글로벌마켓증권 글로벌 테크 리서치헤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현재 반도체 사이클을 야구로 비유하면 9회 중 2회말 정도에 와있다고 평가한다"며 "반도체 업황이 증시를 이끌었던 2001년, 2007년과 유사하면서도 AI(인공지능)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결합해 효과가 더 강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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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달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83만원으로 높여 부르며 투자자 이목을 끌었다.
이세철 씨티글로벌마켓증권 글로벌 테크 리서치헤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현재 반도체 사이클을 야구로 비유하면 9회 중 2회말 정도에 와있다고 평가한다"며 "반도체 업황이 증시를 이끌었던 2001년, 2007년과 유사하면서도 AI(인공지능)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결합해 효과가 더 강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세철 리서치헤드는 2000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반도체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이후 국내 증권사를 거쳐 2017년 씨티글로벌마켓증권에 몸담았다. 지난해부터는 씨티그룹에서 전세계 테크 분석을 총괄하고 있다.
이 리서치헤드는 "디지털카메라와 MP3 플레이어가 등장하며 NAND(낸드) 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당시 코스피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수준)은 17배까지 갔는데 같은 멀티플(배수)을 현재 적용해보면 내년 코스피는 5500선까지 가능하다"고 했다.
빅테크들이 챗GPT, 제미나이 등 AI 모델을 만드는데 주력했다면 내년은 이를 활용한 AI 추론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그는 "올해가 AI 학습 중심이었다면 내년은 추론 수요가 본격화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학습에서 추론으로 넘어가면 컴퓨팅 수요가 줄어든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추론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불러오고 처리 결과를 저장하는 과정에서 대역폭이 높은 반도체뿐 아니라 범용 DRAM(디램)과 NANAD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판단 하에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내년 메모리 가격 전망을 공격적으로 제시했다. 내년 기준 DRAM ASP(평균판매단가) 상승률 전망을 기존 37%에서 53%로 NAND는 39%에서 44%로 올렸다.
이 리서치헤드는 "수요가 지수함수적으로 늘고 있고 고객들은 가격에 상관없이 물건을 사려고 하고 있다"며 "특히 추론용 수요가 범용 메모리 시장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이자 유명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AI 기업에 숏(매도) 포지션을 취했다고 밝히는 등 AI 버블 논란은 끊이질 않지만 그는 이같은 회의론을 일축했다.
이 리서치헤드는 "2007년 아이폰이 처음 등장했을때 그간 트랙레코드가 없었기 때문에 아이폰이 시장에 가져올 효과를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마이클 버리와 같은 숫자를 만지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거품이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 성장 모델은 지금 기대만큼 돈을 못 벌고 있다고 해서 거품이라고 단정지어선 안된다"고 했다.
반도체 기업 내부에서도 변화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공정 설계 검증에 수개월이 소요됐지만 이제는 AI가 수천, 수만 번 시뮬레이션을 대신 수행하고 엔지니어는 판단만 하면 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향후 2~3년 안에 AI를 활용해 실질적 수익을 내는 기업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AGI(범용인공지능)와 같은 인간 수준을 넘는 ASI(인공초지능)을 향해 나아가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수년간 구조적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로봇 등 피지컬AI는 네트워크 없이 스스로 판단해야해 대역폭 높은 메모리가 필수적이고 반도체 수요가 서버에서 개인 단말기기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 리서치헤드는 "방향성은 위쪽이지만 멀티플이 빠르게 확장되는 구간에서는 변동성과 수급을 함께 점검해 투자해야한다"며 "반도체 대형주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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