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 하나에 세균 1200만마리…“욕실에 두지마” 전문가 경고

김자아 기자 2025. 12. 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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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양진경

매일 사용하는 칫솔이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뒤섞인 ‘미생물의 서식지’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칫솔을 깨끗하게 사용하려면 보관법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영국 BBC 방송은 “칫솔에 세균이 가득하다. 이제 바꿔야 할 때”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칫솔에는 100만~1200만마리의 미생물과 수백 종의 박테리아, 바이러스가 서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크–케빈 진 독일 라인–바일 응용과학대학교 미생물학자는 칫솔의 오염 경로로 사용자의 입, 피부, 칫솔이 놓인 환경을 꼽았다.

그는 “따뜻하고 습한 욕실은 오염을 키우는 최적의 환경이라 욕실에 칫솔을 보관하면 오염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화장실 변기 물을 내릴 때마다 미세한 물방울에 배설물이 섞여 비말 형태로 최대 1.5m 높이까지 튀어 오르는 점을 지적했다. 여기에는 독감, 코로나, 노로바이러스와 같은 세균 및 감염성 바이러스가 포함될 수 있다.

만약 칫솔을 변기 가까운 곳에 두면 칫솔모에 변기에서 튀어 오른 세균 등이 묻을 수 있다는 게 진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 대학 연구에 따르면 공용 화장실에 보관된 학생용 칫솔의 60%에서 대변 유래 세균이 검출된 사례도 있다.

다만 변기 물로 인한 칫솔 오염이 실제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에리카 하트만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교수는 “변기 물을 내릴 때 생기는 비말은 생각보다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상당수의 미생물이 공기중에 노출되면 오래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문제는 독감, 코로나, 단순포진(헤르페스) 등 일부 바이러스는 칫솔 표면에서 최대 48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다. 이에 영국 보건 당국은 칫솔을 함께 쓰거나 서로 닿게 두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전문가들은 올바른 칫솔 보관을 위해 칫솔을 사용한 뒤 물로 충분히 헹군 다음 똑바로 세워 공기 중에서 ‘자연 건조’ 하라고 말한다.

칫솔을 덮개로 가리거나 통에 보관하는 것도 좋지 않다. 이 같은 방식은 오히려 미생물 증식을 촉진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오래된 칫솔일수록 세균과 체액, 음식물 찌꺼기 등이 칫솔모에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칫솔을 주기적으로 교체할 것을 권장했다.

미국 치과 협회 등은 칫솔을 3개월마다 교체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실제로 진의 연구에 따르면 칫솔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는 약 12주 사용 후 최고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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