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수명, 영구적이지 않다"… 치과 의사가 알려주는 관리법은
1960년대 개념을 정립한 임플란트(Dental Implant)는 상실한 치아를 대체하는 대중적 치료법 중 하나다. 하지만 이를 영구적 해결책으로 맹신해서는 안 된다. 저작 기능 회복과 심미성개선에 효과적이나,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임플란트 주위염(Peri-implantitis)'이나 '보철물 파절(Fracture)'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당뇨나 골다공증 같은 전신 질환 여부가 시술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 번 소실된 잇몸뼈는 재건이 까다롭다. 따라서 발치를 결정하기 전 자연 치아를 보존할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검토해야 한다. 이에 치과 의사 송정현 원장(교대예미안치과)과 함께 자연 치아를 살리는 진료 철학의 중요성과 안전한 임플란트 시술을 위한 필수 고려 사항, 그리고 올바른 사후 관리법을 알아본다.
임플란트 시술을 쉽게 권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확히 말씀드리면 임플란트를 권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임플란트 시행 전 자연 치아를 조금이라도 더 보존하여 사용할 방법은 없는지를 깊이 고민하는 편입니다. 1960년대 임플란트 개념이 정착된 이후 대중적인 치료가 되었고, 환자분들도 발치 후 즉시 식립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치과 의사의 입장에서 최대한 본래의 치아를 살려서 쓰는 방안을 먼저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술 후 관리가 소홀할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나요?
어떤 치료든 영구적인 것은 없으며, 환자의 관리 능력과 구강 환경에 따라 임플란트의 수명과 성공률이 결정됩니다. 관리가 미흡할 경우 크게 세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첫째, 임플란트 주위 잇몸과 뼈에 염증이 생겨 결국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임플란트 보철물이 아무리 단단한 재료(금속, 지르코니아 등)라 하더라도 파절되거나 나사가 풀리는 기계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셋째, 임플란트는 뼈에 단단히 고정되어 완충 작용이 없으므로, 맞물리는 대합치가 손상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환자 입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임플란트 관리 팁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올바른 칫솔질입니다. 임플란트는 구조적으로 자연 치아보다 닦기 어렵고 음식물이 끼기 쉬워 세균성 염증(임플란트 주위염)에 취약합니다. 따라서 치과에서 본인에게 맞는 양치 교육을 받고, 치간 칫솔, 치실, 구강 세정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또한,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임플란트와 대합치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므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이갈이 나 이 악물기 습관이 있다면 치과에서 적절한 보호 장치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스케일링 시 임플란트 표면이 손상될까 봐 걱정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안전한가요?
일반적인 금속 스케일러를 임플란트 표면에 과도하게 적용하면 미세한 흠집(스크래치)이 생길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임플란트 표면은 매끄럽지만 치태와 치석이 존재하므로 반드시 제거가 필요합니다. 다만, 일반 기구로 인한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임플란트 전용 기구를 사용하거나, '에어플로우'와 같은 장비를 이용해 표면 손상 없이 세균막을 제거하는 등 섬세한 관리가 가능한 치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플란트에 문제가 생겼을 때 환자가 자각할 수 있는 이상 징후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입니다. 주로 임플란트 주변 잇몸에서 느껴지며, 붓거나 고름이 나오고 악취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통증이 없더라도 임플란트 보철물이 흔들린다면 내부 나사가 풀렸거나 임플란트 고정 자체가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치과를 방문하여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재수술이 첫 수술보다 훨씬 어렵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대부분 임플란트 주위의 뼈와 잇몸이 염증으로 인해 심각하게 파괴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임플란트는 잇몸뼈에 단단히 고정되어야 하는데, 지지해 줄 뼈가 부족하거나 질적으로 나빠진 상태는 마치 늪지대에 건물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부족한 뼈를 재건해야 하는 과정이 추가되므로 난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건강 상태에 따라 임플란트 수술에 신중해야 하거나 불가능한 경우도 있나요?
임플란트는 건강한 뼈와 잇몸 치유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조절되지 않는 심한 당뇨병 환자는 염증 치유 능력이 떨어지며, 심한 골다공증 환자 역시 골 유착 과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전신 질환 치료를 위해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 혹은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임플란트 치료가 제한되거나 실패 가능성이 높으므로 다른 치료법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원장님께서 임플란트 수술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진료 철학은 무엇인가요?
단순히 씹는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을 넘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위해 환자의 경제적 상황, 전신 건강, 치료에 대한 요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무엇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연 치아를 살리는 시도를 먼저 해보고, 불가피한 경우에 환자와의 충분한 동의 하에 임플란트를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수술 전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려야 하는 약물이나 건강 정보는 무엇인가요?
당뇨병은 감염 위험을 높이므로 혈당 조절 여부가 중요합니다. 고혈압약이나 아스피린, 와파린 등 혈전 용해제를 복용 중이라면 지혈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내과와 협의하여 약물 조절이 필요합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골다공증 약물입니다. 골다공증 약물(특히 뼈 흡수 억제제 계열)을 장기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는 경우, 발치나 임플란트 시 턱뼈 괴사(MRONJ)와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복용 중인 약물 정보를 의료진에게 정확히 알리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술과 담배 역시 치유를 방해하므로 수술 전후 금연과 금주가 강력히 권장됩니다.
단단한 음식을 먹다가 치아가 깨지거나 때운 보철물이 탈락했을 때, 통증이 없어도 바로 병원에 가야 하나요?
반드시 바로 내원하셔야 합니다. 환자 스스로는 단순한 파절인지, 치아 뿌리까지 금이 간 심각한 상태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보철물이 탈락한 상태를 방치하면 음식물이 끼어 2차 우식(충치)이 빠르게 진행되거나, 남은 치아 구조가 약해져 파절될 위험이 큽니다. 조기에 치료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가 발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즉시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니 발치 중 중단하여 뿌리가 남았는데, 통증이 없다면 그대로 둬도 되나요?
경우에 따라 그대로 두는 것이 가능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이를 '의도적 치관 절제술'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사랑니 뿌리가 신경과 너무 가깝거나 유착이 심해 무리하게 제거할 경우 신경 손상 위험이 있다면 뿌리를 남겨두기도 합니다. 통증이나 염증이 없다면 주기적인 엑스레이 검진을 통해 지켜볼 수 있으며, 추후 문제가 되거나 발치가 용이한 위치로 이동했을 때 제거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임플란트가 대중화되면서 마치 물건을 구매하듯 가격만 보고 치과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대한민국 치과 의사들의 실력은 상향 평준화되어 있지만, 저렴한 비용이나 자극적인 광고에 현혹되기보다는 의료진이 어떤 진료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나의 치아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 치과에서 상담을 받아보시고, 충분한 소통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기획 = 염진아 건강전문 아나운서
김진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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