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CEO들 “방산수출, 국가경쟁으로 완전히 전환…군사협력 등 정부지원 필수”

박혜원 2025. 12. 15. 10:1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5일 국회 ‘K-방산 리더스 조찬 포럼’ 개최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 “국방·의원외교 강화시 전략사업 확대 가능”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사장, 加잠수함 수주 총리 현지 지원 요청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K-방산, 절체절명의 시기”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 “수출용 시제 추가 생산 열어줘야”
金 총리 “K-방산, 더 많은 기회 누리도록 할 것”
손재일(오른쪽 두번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K-방산 리더스 포럼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총리님도 캐나다 잠수함 사업 관련해, 현지에 한번 가주시고 각 부처 장관님들도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15일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사장은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주관, 황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K-방산 리더스 조찬 포럼’에서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참여 중인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어 사장은 “캐나다 정부로부터 경제협력에 대한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요구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K-방산 육성과 혁신 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이두희 국방부 차관 등 정부 관계자 및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차재병 한국항공우주(KAI) 대표,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등 방산 4사 최고경영진(CEO)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김민석 국무총리는 인사말에서 “K-방산과 협력하는 것은 곧 대한민국 전체와의 협력이라는 인식을 수출국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미관세협상 과정에서 기업인들을 많이 만났는데, 미국 정부 역시 한국은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되어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안보협력도 강화해 K-방산이 더욱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총리는 방산 기업들에 대한 지원 방안으로 ▷방산 연구·개발(R&D) 예산 증액 ▷혁신기술 현장 도입 ▷대-중·소기업 간 상생 생태계 조성 등을 언급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방산 기업 관계자들은 방산 수출 협상 과정에서 군사협력 등 정부 뒷받침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화오션은 최근 캐나다 잠수함 사업이 현지 정부와의 경제협력 대결 구도로 펼쳐지고 있는만큼 정부와 국회 지원이 더욱 시급하다고 밝혔다. 어 사장은 “캐나다는 의원내각제인만큼 국회의원 역할도 크다”며 “내년 3월에 입찰제안서(RFI) 마감을 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없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해군이 추진하는 총 60조원 규모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은 총 현재 한국과 독일이 접전 중으로, 내년 5월 최종 사업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어 사장은 또,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지난 7월 정부가 구성했던 캐나다 특사단을 언급하며 “최근 김 의원의 역할도 컸다”고 덧붙였다.

김민석(오른쪽 두번째)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K-방산 리더스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도 “국내 기업들로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가장 큰 시장인데 최근 유럽산 무기 우선 구매 장벽을 쌓고 있다”며 “얼마 전 나토 미래전략담당 최고위사령관에게 물어보니 상호 운용성을 무척 강조했다. 연합훈련 등으로 한국산 무기를 언제든지 가져다쓸 수 있다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자국 무기를 우선시하는 유럽 시장을 뚫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군사협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취지다. 손 대표는 이어 “국방외교나 의원외교가 강화되면 전략사업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는 최근 페루과 체결한 K2 전차 수출 계약을 언급하며 “K-방산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부각되는 절체절명의 시기이지만, 정부와 국방부, 외교부, 방위사업청 등 여러 부처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여러 수출국들과 협의하다보면 이제 방산 수출은 단순히 기업과 기업의 경쟁 구도만 가지고는 힘들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느낀다. 국가와 국가 간 경쟁로 완전히 전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K-방산 리더스 포럼. 이상섭 기자

방산 수출을 활성화하기 규제 완화 및 체계 구축에 대한 요구도 이어졌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한국군이 쓸 수 있는 무기 체계를 개발할 때, 수출이 유력한 체계는 수출용 시제를 하나 더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방사청에서 꾸준히 검토되다 예산기관에서 기각된 바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바를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류진 풍산 대표는 국내 나토 인증 체계 구축을 언급했다. 그는 “나토 국가들에 대한 수출은 나토 내 표준인증을 받지 못하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우리나라에서도 나토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논의는 돼 있는 상태인데, 적극적으로 추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 사장은 국내 방산 수출 승인 구조를 지적하면서 “모든 국가에 대한 수출 승인을 방사청에서 받아야 하는데 리드타임이 너무 길다”며 “70여개국 수출국을 상대하고 있는데 승인 절차만 세네달이 걸리기도 한다. 과거 수출 이력이 있는 나라는 승인을 간소화해 손실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