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의 적수는 '막말의 황제'? 브로스 감독 인종 차별+성 차별 2콤보에 남아공 발칵, "혼내서 백인으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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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홍명보호와 맞붙는 아프리카 강호 남아공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고 브로스 감독이 인종 차별과 성 차별 메시지가 함께 담긴 발언으로 큰 논란에 휘말렸다.
ESPN 아프리카는 브로스 감독이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국 MLS로 이적한 20세 센터백 유망주 음베케젤리 음보카지의 국가대표팀 발탁과 관련해 선수의 선택은 물론 이번 이적을 진행한 여성 에이전트의 결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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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홍명보호와 맞붙는 아프리카 강호 남아공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고 브로스 감독이 인종 차별과 성 차별 메시지가 함께 담긴 발언으로 큰 논란에 휘말렸다.
ESPN 아프리카는 브로스 감독이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국 MLS로 이적한 20세 센터백 유망주 음베케젤리 음보카지의 국가대표팀 발탁과 관련해 선수의 선택은 물론 이번 이적을 진행한 여성 에이전트의 결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브로스 감독이 이처럼 날 선 반응을 보인 배경에는 음보카지가 이적 절차를 마무리하느라 2025 CAF(아프리카축구연맹) 모로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앞두고 프리토리아 툭스 하이 퍼포먼스 센터에 소집된 남아공 대표팀 선수단에 늦게 합류했다는 점이 있었다.

브로스 감독은 "시카고 파이어는 미국에서도 상위권 팀이 아니다. 내가 들은 정보가 맞다면 음보카지는 시카고 파이어의 2군 팀에서 뛸 것이라고 들었다. 정확한지는 모르겠는데, 만나면 직접 물어보겠다. 만약 사실이라면 정말 나쁜 선택"이라며 음보카지의 이적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발언은 여러 측면에서 문제를 낳았다. 선수의 이적은 궁극적으로 개인의 판단 영역이며, 대표팀 전력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면 선발하지 않으면 될 사안이다. 그럼에도 브로스 감독은 이적 절차로 인한 소집 지연이라는 비교적 이해 가능한 사유를 빌미로 선수의 커리어 선택 자체를 공개 석상에서 문제 삼았다.
이에 시카고 파이어는 음보카지가 1군 선수로 등록될 예정이라며 브로스 감독의 발언에 즉각 반박했다. 300만 달러(약 44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지불한 상황에서, 시카고 파이어가 해당 선수를 2군에서 활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현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브로스 감독은 음보카지의 이적을 담당한 남아공 여성 에이전트 바시아 마이클스를 향해 성차별적 발언을 쏟아냈다. 브로스 감독은 "본인이 축구를 좀 안다고 생각하는 조그마한 여성 에이전트가 다른 에이전트들과 비교해 얼마나 돈을 벌지 궁금하다"고 말했는데, 이는 최근 여성 에이전트의 영역 확대 흐름과 에이전트 업무가 성별과 무관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명백한 성 차별적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 큰 파장은 인종 차별적 발언에서 비롯됐다. 브로스 감독은 음보카지를 훈계하는 과정에서 "나의 감독실에 들어올 때는 흑인으로 들어오겠지만, 나갈 때는 백인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표현 수위가 매우 높은 인종 차별적 발언으로, 과거 인종 차별 문제로 국제적 비판을 받아왔던 남아공의 역사적 맥락을 감안하면 사안의 심각성은 더욱 크다.

결국 이 문제는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남아공 통합민주운동은 브로스 감독의 성 차별 및 인종 차별 발언을 문제 삼아 남아공 인권위원회에 정식 제소했다. 경기 외적인 이슈로 국가대표팀 감독이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다만 남아공축구협회(SA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브로스 감독을 두둔했다. 남아공축구협회는 "브로스 감독의 발언은 맥락이 왜곡된 채 전파되며 과도하게 확대 해석됐다"며 "해당 발언은 순수하게 축구적인 판단을 설명하려는 것이었을 뿐, 인종이나 성별을 언급하거나 차별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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