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받아줄까 불안”… 강원 의료진 부족 ‘진료제한’ 여전

이설화 2025. 12. 1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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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10월 '의료대란' 종료를 선언했지만 의료진 부족으로 응급실 진료가 제한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4일 강원도내 응급의료기관 22곳 가운데 '진료 제한'이 발생한 곳은 22곳 가운데 5곳으로, 심근경색 시술 불가 등 총 15건의 진료 제한 메시지가 있었다.

춘천성심병원은 춘천권역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종합병원 응급실 가운데 최종진료를 제공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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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기관 22곳 중 5곳 제한
중증응급질환 포함 15건 메시지
상황 반복에 대책 마련 ‘절실’
▲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의료대란’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21일 도내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구급차가 줄지어 서있다. 

정부가 지난 10월 ‘의료대란’ 종료를 선언했지만 의료진 부족으로 응급실 진료가 제한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4일 강원도내 응급의료기관 22곳 가운데 ‘진료 제한’이 발생한 곳은 22곳 가운데 5곳으로, 심근경색 시술 불가 등 총 15건의 진료 제한 메시지가 있었다.

14일 오후 2시쯤 찾은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응급실. 대기실에는 보호자 5~6명이 환자 진료, 입원 수속 등의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춘천성심병원은 춘천권역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종합병원 응급실 가운데 최종진료를 제공하는 곳이다. 춘천 뿐 아니라 양구, 인제, 홍천, 화천을 비롯한 경기 가평 등의 응급환자가 이곳을 찾는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내 손안의 응급실)을 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춘천성심병원 응급실에는 심근경색 시술과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RCP)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가 떴다. 2건 모두 사유는 ‘의료진 부족/부재’다.

응급실에서 만난 박 모(65)씨는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가족 A씨와 함께 이날 오전 내원했다 무사히 진료를 마치고 입원 수속을 밟았다.

A씨의 지병으로 응급실 방문 경험이 3~4차례 있는 박 씨는 내원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린다. 거주지에서 차로 50분이 걸려 병원에 도착해도 진료가 어려울까 걱정돼서다.

박 씨는 “출발 전 병원에 전화를 하고 오지만, 집을 나오면서도 안 받아줄까봐 불안한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주하연(21) 씨도 이날 전화로 진료 가능 여부를 묻고 응급실을 찾았다. 주 씨는 “조카가 4살이어서 진료가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소아 환자는 응급실 진료가 어려울 때가 많다”고 했다.

이날 종합상황판을 보면 춘천성심병원 외에도 속초의료원, 강릉동인병원, 원주의료원, 근로복지공단동해병원 등 5곳에서 총 15건의 진료제한 메시지가 떴다. 이 가운데 12건은 중증응급질환 진료 불가로, 모두 ‘의료진 부족/부재’가 원인이었다.

속초의료원은 산부인과 응급, 분만, 뇌출혈 수술, 응급내시경 등 8건의 중증응급질환 진료가 불가했고, 강릉동인병원의 경우 정신과 폐쇄병동 입원이 불가했다. 또, 근로복지공단동해병원은 응급실 운영중단으로 ‘사전협의 필요’를 공지했다.

보호자 박모 씨는 심근경색 시술 등 일부 진료의 응급실 수용이 어렵다는 기자의 이야기에 “응급실에서 진료가 안되는 것이냐”며 “그런 일이 발생하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호소했다.

이설화 기자 lof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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