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재래식 언론 아래 60년 넘게 살다 유튜브 보며 해방감"

정철운 기자 2025. 12. 1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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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식 언론이 갖고 있던 저널리즘 독점권 깨졌다" 강조
언론학자 정준희 "유튜브 영역에서 공영방송 만들어져야"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기성 언론이 한쪽으로 완전히 경도되었다고 보는 유시민 작가가 최근 기성 언론을 '재래식 언론'으로 호명하고 나섰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 13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토요토론' 특집방송에 출연해 “과거의 모든 쿠데타와 이번 실패한 쿠데타의 결정적 차이가 (쿠데타가) 생중계된 것이다. 정보화 혁명이 정치에 준 영향”이라며 “평생 한국의 재래식 언론 아래서 60년 넘게 살다가 뉴미디어를 보면서 해방감을 느꼈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는 '재래식 언론'이란 말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레거시미디어, 올드미디어라는 말로는 민주공화국에서 활동하는 언론사가 이 체제에 대한 충성을 가지지 않는 문제에 대해 얘기하기 어려워 재래식 언론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송사 중엔 MBC JTBC밖에 없다. MBC와 JTBC만 내란 세력과 민주 세력 간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 모든 언론사가 해야 할 기본인데, 기본 지킨 곳은 두 개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의 맥락에 비춰보면 '재래식 언론'은 가치판단이 명확해야 할 사안에서도 기계적 균형을 지키며 중립을 표방하는 언론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기성 언론이 '낡고 정체되어 변화가 필요한 대상'으로 떠오르게끔 하는 표현이다.

유시민 작가는 “뉴미디어가 기존 언론을 대체하지 못한다”고 전제하면서 “재래식 언론이 갖고 있던 저널리즘 독점권이 깨졌다. 새로운 미디어, 당사자 언론이 나타나 없던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지적한 뒤 “모든 사람이 중도가 되면 균형이 될 것 같은 착각이 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왜 중간에 서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경향과 한겨레도 유튜브를 내보내지만 많이 안 본다. 종이신문과 차이가 없어서다”라며 “20세기 언론 규범에 갇혀 안 나오고 있다. 계속 시민들을 훈육 대상으로 여긴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5일 김대중 재단·노무현 재단 등이 공동주최한 토론회에서 “이번에 어떤 국회의원하고 비서관이 문자 주고받은 것 때문에 인사 청탁 난리가 났다. 지금 (대통령실은) 잘하고 있다고 하지 말라. 몹시 위험하다고 본다. 내가 주고받은 모든 메시지가 전부 도청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조선일보나 이런 재래식 언론의 기자들에게 다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해야 된다”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 8일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평산책방TV'에 출연해서도 '재래식 언론'을 거론했다. 유 작가는 “저널리즘은 뉴스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무엇이 뉴스이고, 어떤 뉴스가 더 중요한 뉴스인지 결정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한 뒤 “100년 동안 언론기업과 그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독점적으로 뉴스를 결정해 왔다. 신문은 윤전기가 있어야 하고, 방송은 송출시설이 있어야 하는 제약조건 때문이었다. 훌륭해서 독점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유튜브가 나오면서 독점이 깨졌는데 현실을 안 받아들이고 있다. 유튜브 저널리즘은 기성 저널리즘을 대체하지 않는다. 독점권이 깨진 걸 보여주는 증거다. 같이 공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언론소비자들이 조선일보나 한겨레 같은 언론기관을 신뢰했다면, 지금은 누구의 말이냐가 중요하다. 현상으로 벌어지고 있다. 사회적 공론장으로서의 언론기관은 극소수의 공영방송을 제외하곤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튜브에는 당사자 언론이 존재한다. 공론장이 아니다. 기성 언론도 대부분 당사자 언론이다. 거기다 대고 공정성을 요구할 수 없다. 시대가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특집 방송에 함께 출연한 정준희 미디어인문학교 '해시칼리지' 원장은 “언론개혁 담론이 싹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준희 원장은 “KBS사장 어떻게 뽑느냐, 이사 몇 명 바꾸냐 이런 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핵심은 재래식 언론이 어떻게 먹고사느냐다. 먹고사는 방법이 저열하고 복잡해졌다. 비합법적 요소도 많다. 이걸 과감하게 건드릴 수 있느냐 문제가 있다”며 언론개혁이 언론의 저열한 수익구조를 바꾸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준희 원장은 “지금은 유튜브 플랫폼이 현대식 언론의 토대를 쥐고 있는데 불안전하다”고 전한 뒤 “유튜브 영역에서 공영방송이 만들어져야 한다. 단순히 구독자 수가 아니라, 시민 참여형으로, 광고가 아니라 참여하는 사람이 낸 돈으로 운영되는 모형이 미디어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뉴스타파와 노무현재단 정도 위와 같은 모형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새로운 영역에서의 공영방송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유시민 작가는 “지금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생각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극우 유튜브 중 고성국TV를 본다. 생각을 완전히 바꾸진 않아도 나와 다른 생각하는 사람의 논리구조 알게 된다. 그런 과정을 통해 내 생각이 정말 맞는지 점검하는 계기가 된다”며 “극우 유튜브 하나쯤은 구독하시고. 그거(극우 유튜브) 보는 분들은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나 알릴레오 북스를 구독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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