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 원인과 치료] 아무리 지워도… 사라질 기미 안 보인다

차상호 2025. 12. 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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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스트레스·호르몬 변화로 색소 침착 증가
염증 반복될수록 더 짙어져… 멜라닌 억제가 핵심
미백 치료·레이저 등 과한 자극은 상태 악화 시켜
장벽 손상·진피 저하 등 조절 ‘엑소좀 치료’ 주목

거울 앞에 설 때 유독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 칙칙해 보이는 피부톤, 눈가와 광대에 퍼진 얼룩 같은 색소, 그리고 예전엔 없던 점 같은 그림자. 이를 ‘햇빛 때문에 생긴 기미’라고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기미를 단순한 멜라닌 증가가 아닌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보는 관점이 늘고 있다. 다니엘웰니스의원 피부과 서동욱 원장은 “기미는 보이는 색소만 줄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염증, 피부 장벽 손상, 혈관 반응, 진피 기능 저하가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원인을 함께 다루지 않으면 반복되고 짙어진다”고 강조했다.

/아이클릭아트/

◇왜 치료해도 다시 생길까? ‘염증-멜라닌 루프’= 기미는 치료 직후 좋아 보였다가 몇 달 후 되돌아가는 이유가 있다. 그 핵심이 바로 ‘염증-멜라닌 루프’이다. 자외선·열·스트레스·호르몬 변화→미세 염증 증가→멜라닌 세포 과활성→색소 침착→축적된 색소가 다시 염증 유지 등을 반복하는데, 중요한 점은 염증이 사라지지 않는 한 기미는 유전적으로 ‘기억하는 질환’이라는 것이다.

서동욱 원장은 “단기간에 강한 미백치료, 강한 레이저, 표피 탈락 시술로는 완전한 해결이 어렵다”며 “오히려 피부가 예민해지며 기미가 더 잘 생기는 체질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기미는 여름 문제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대부분은 여름철 강한 자외선 때문에 기미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물론 UVB는 색소를 유도하지만, UVA와 적외선(IR)은 계절과 무관하게 피부 깊숙한 층에 염증 신호를 남긴다.

특히 겨울철은 △실내외 온도 차 △건조한 난방 △낮아진 피부 수분 보유력 △미세혈관 확장 △피부 장벽 약화 등 요소들이 결합하며 기미의 염증 루프를 더 강하게 만든다.

이 때문에 많은 피부과에서는 오히려 겨울과 초봄을 ‘기미 치료 효율이 가장 높은 시기’로 본다고 한다.

◇강한 레이저가 능사는 아니다= 서 원장은 “기미 치료 경험자라면 ‘강하게 하면 빨리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기미는 멜라닌 반응성, 염증 반응, 혈관과 진피 구조 문제 등이 복합적이기 때문에 과한 자극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PIH(염증 후 색소침착) △반동성 증상 (오히려 더 짙어짐) △홍조·혈관확장 악화 △피부 장벽 약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 원장은 “최신 트렌드는 ‘강하고 빠르게’가 아니라 부드럽고 반복적이며, 피부 반응을 관찰하며 완화시키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기미 치료, ‘단층 치료’가 아니라 ‘다층적 접근’= 서 원장은 “어떤 사람은 홍조와 함께 혈관형 기미, 어떤 사람은 표피형과 진피형이 혼합, 또 어떤 사람은 호르몬 변화 이후 생긴 난치성 타입. 이런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하나의 장비나 한 가지 방식만 반복하면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최근 임상 접근법은 다음 세 가지 축을 기반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단계는 색소 조절이다. 멜라닌이 과도하게 생성되지 않도록 신호를 억제하고, 이미 축적된 색소를 안전하게 정리하는 접근이 이뤄진다. 저출력 기반 레이저 토닝이나 색소 억제 성분(트라넥삼산, 아젤라익산, 나이아신아마이드 등) 활용이 여기에 해당한다.

두 번째 단계는 염증 완화다. 최근 기미는 색소 질환을 넘어 만성 염증성 피부 상태로 바라보고 있으며, 염증이 반복될수록 기미는 더 쉽게 올라오고 더 짙어진다. 이 단계에서는 염증 신호를 줄여 멜라닌 과활성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 원장은 “엑소좀 치료는 염증과 멜라닌을 동시에 조절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피부 재생 신호를 전달해 환경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LDM과 같은 저자극 장비는 미세염증과 붉은기, 열 반응을 조절하며 치료 반응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세 번째 단계는 재생 및 회복이다. 염증이 가라앉은 뒤에는 피부가 다시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장벽을 강화하고, 진피층의 구조를 안정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세라마이드 기반 장벽 성분, 콜라겐 재생 치료, 필요시 에너지 장비나 리프팅 치료가 이 단계에 포함될 수 있다. 이 과정이 충분히 진행되면 기미는 단순히 옅어지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재발 위험이 낮아진 ‘안정된 피부 상태’로 전환된다고 한다.

◇엑소좀= 서동욱 원장은 “최근 기미 치료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은 엑소좀 치료”라며 “엑소좀은 줄기세포가 분비하는 나노 크기의 신호 전달체로, 단순히 색소를 옅게 만드는 개념이 아니라 피부 환경 자체를 재프로그램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치료가 ‘멜라닌 제거’에 집중했다면, 엑소좀은 그보다 앞 단계인 염증·혈관 반응·장벽 손상·진피 기능 저하를 동시에 조절한다는 것이다.

서 원장에 따르면 엑소좀은 △염증 신호 억제→기미 재발 루프 약화 △멜라닌 생성 유전자 조절→과도한 색소 반응 차단 △피부 장벽 회복→외부 자극에 덜 반응하는 피부로 전환 △진피 구조 강화→탄력·회복력 향상 등에 관여한다고 한다. 기미가 가진 핵심 특성인 ‘치료해도 되돌아오는 문제’, 즉 재발성을 낮추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서 원장은 “기미는 고혈압·당뇨처럼 컨디션에 따라 변화하는 피부 특성을 가진다”며 “치료가 끝나면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계절 변화, 생활습관, 수분 상태, 피부 장벽 기능을 고려한 유지관리 페이즈가 필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기미는 조절 가능한 피부 상태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외선 지수가 낮고 회복 효율이 높은 계절은 치료 속도와 효과가 배가된다”며 “기미가 한 번의 치료나 특정 장비만으로 해결되는 단순 색소 문제가 아닌 만큼 정확한 진단과 단계적 접근, 그리고 꾸준한 관리가 핵심”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자신의 기미가 재발하거나 치료 경험이 좋지 않았다면, 치료 방법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질환에 대한 접근 방식이 오래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도움말= 다니엘웰니스의원 피부과 서동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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