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세계 2위라고?…신유빈·임종훈도, 中탁구 연거푸 깨고 WTT 왕중왕전 우승

황민국 기자 2025. 12. 14. 20: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종훈과 신유빈(오른쪽)이 13일 중국 홍콩에서 열린 2025 월드테이블테니스 홍콩 파이널스 혼합 복식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WTT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 탁구의 ‘황금 콤비’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왕중왕전인 홍콩 파이널스 2025에서 한국 선수 파이널스 출전 사상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지난 13일 홍콩에서 끝난 대회 혼합복식 결승에서 남녀 단식 세계랭킹 1위가 호흡을 맞춘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를 게임스코어 3-0(11-9 11-8 11-6)으로 완파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WTT 시리즈 그랜드 스매시와 챔피언스, 컨텐더 성적을 기준으로 랭킹 포인트가 높은 선수들만 초청해 우승자를 가리는 왕중왕전인 파이널스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 기쁨을 누렸다.

특히 임종훈-신유빈 조는 ‘천적’인 왕추친-쑨잉사 조에 이번 대회 직전까지 6전 전패를 당했지만, 7번째 대결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최근 대회 중에선 작년 파리 올림픽 준결승에서 2-4로 졌고, 올해 5월 도하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도 0-3으로 패배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두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고, 왕추친-쑨잉사 조는 두 대회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합복식 세계랭킹 2위인 임종훈-신유빈 조는 4강에서 세계 1위 듀오인 중국의 린스둥-콰이만 조를 3-1로 꺾고 결승에 올라 세계 3위 콤비인 왕추친-쑨잉사 조를 만났다.

올해 WTT 시리즈 3관왕(자그레브· 류블랴나·첸나이)인 임종훈-신유빈 조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챔피언에 빛나는 왕추친-쑨잉사 조를 만나 과감한 공세로 기선을 잡았다.

첫 게임 9-9 동점을 승리한게 컸다. 임종훈의 강한 공격이 상대 테이블 구석을 갈랐고, 곧이어 왕추친의 공격이 네트를 맞고 테이블을 벗어나 세트를 가져왔다. 기세가 오른 임종훈-신유빈 조는 2게임 들어서도 과감한 공세로 연속 4점을 몰아쳤고, 5-1, 8-3, 9-4 리드를 이어갔다.

왕추친-쑨잉사 조의 추격에 휘말려 9-8로 쫓긴 임종훈-신유빈 조는 상대 쑨잉사와 왕추친이 잇달아 범실로 승기를 잡았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3게임 초반 3-4로 끌려가다가 강한 공세로 승부를 6-5로 뒤집었고, 10-6에서 왕추친의 공격이 테이블을 벗어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왕추친-쑨잉사 조는 쑨잉사가 앞선 여자 단식 4강에서 왼쪽 발목을 다친 악재를 극복하지 못한 채 임종훈-신유빈 조에 우승컵을 내줬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