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WIDE] AI 산업 중심 떠오르는 경기도

김지원 2025. 12. 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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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연구 - 중소기업 실증… ‘기술 주권’ 쌍끌이 확장

네이버·놀유니버스 등 투자 확대
도내 산업단지 ‘테스트베드’ 역할
서울-제조사 접근성 높아 최적지

초거대 AI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경기도내 기업들이 AI 도입을 확대하는 등 국내 AI 산업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대기업의 AI기술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 야경.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초거대 AI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AI 산업의 지도가 경기도 중심으로 다시 그려지고 있다. IT 기술 허브인 판교를 중심으로 네이버·놀유니버스 등 대기업의 기술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흥·안양·평택 등 제조업 기반 중소기업들까지 AI 도입을 확대하며 산업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성남 판교신도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최근 열린 ‘경기 딥테크 스타트업 FLEX 2025’ 현장에서는 도내 AI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생태계 구축 방향을 놓고 치열한 논의를 이어갔다. 당시 최훈 업스테이지 사업개발 이사는 ‘Chat GPT’, ‘Gemini’ 등 해외에 탁월한 AI가 있는데 왜 국내에서 굳이 또 개발하느냐는 질문에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끊기자 유럽이 흔들렸듯 인프라에는 주권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한국의 AI 기술 주권 지킴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AI 산업은 실제로 이러한 ‘기술 주권’ 논의 속에서 이원적 확장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은 초거대 모델과 연구 역량 강화에 나서고 중소기업과 혁신 스타트업들은 제조·물류 현장 등 도내 산업 구조에 맞춘 피지컬 AI 실증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네이버는 지난 9일 세계 최고 권위 인공지능 학회인 ‘NeurIPS 2025’에서 10편의 논문을 채택시키며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을 입증했다.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의 효율적 운용, 생성형 AI의 안전성 강화 등은 실제 서비스와 산업현장까지 확장되는 기반 기술들이 대거 공개됐다.

여행문화 플랫폼 기업 놀유니버스는 대화형 AI를 활용해 여행 패키지를 추천하는 탐색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이며 ‘고객중심 여행 AI’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라이브커머스 ‘NOL 라이브’에선 여가·여행업계 최초로 AI를 라이브 방송에 접목해 ‘AI보이스와 AI챗봇’을 통해 시청자에게 상품을 소개하고 질문을 즉시 분석·응답하는 여행 추천 기능을 구현했다. 김유수 NOL 라이브 리더는 “AI 보이스와 챗봇이 실시간으로 답을 주고 사람은 뒤에서 위험 발언을 걸러내고 핸들링하는 식으로 효율과 안정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고객 입장에선 라이브 방송 시간 10분 안에 궁금한 걸 다 물어보고 바로 예약까지 끝낼 수 있는 ‘속도전 라이브’가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소 스타트업의 AI 활용은 지역 여건과 산업 구조에 맞춘 실용적 방식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제조 공장과 물류 인프라가 밀집한 도내 산업단지는 로봇·센서·비전 시스템을 실제 공정에 즉시 적용해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

안양의 산업 자동화 설루션 기업 TMS는 공정별 AI 기술을 도입해 분류·적재·비전 검사 등 생산공정을 최적화하고 있다. 조윤호 TMS 대표는 “하드웨어 기반 피지컬 AI는 산업 현장과 가까울수록 기술이 빠르게 진화한다”며 “서울 접근성과 제조 현장 접근성을 모두 고려하면 경기도가 절충적 입지”라고 말했다.


/김지원·구민주 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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