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철버거' 이영철씨 별세에, 고려대 "고인 명의 장학금 만들 것"

오세운 2025. 12. 1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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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 학교 앞 명물로 20년 넘게 사랑받아 온 '영철버거'를 운영한 고(故) 이영철씨를 기리기 위해 장학금을 마련한다.

그는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장학금 조성은 물론 고려대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계속 고민하겠다"며 "(이씨의) 숭고하고 따뜻한 정신은 고려대 공동체의 마음속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했다. 고려대는 장학금 조성 외에도 유족을 위해 장례 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안암캠퍼스에 고인의 뜻을 기리는 기념패를 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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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고려대 총장, 이영철씨 빈소 조문
장례 비용 전액 지원·기념패 설치 예정
14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영철버거 앞에 영철버거 대표 이영철씨의 별세 소식을 추모하는 꽃이 놓여 있다. 뉴스1

고려대가 학교 앞 명물로 20년 넘게 사랑받아 온 '영철버거'를 운영한 고(故) 이영철씨를 기리기 위해 장학금을 마련한다. 학교 측은 또 이씨 장례 관련 비용 전액을 부담하고 그를 기리는 기념패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장님은 수십 년간 고려대 학생들에게 큰 사랑을 베풀어 오신 분"이라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매년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부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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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씨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김 총장은 "사장님은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는 1,000원의 햄버거를 시작했고 물가 상승에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며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매년 고대생을 위해 장학금을 희사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 고려대가 매일 2,000명 학생에게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의 뿌리가 이영철 사장님의 천원의 햄버거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고인의 이름을 딴 장학금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장학금 조성은 물론 고려대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계속 고민하겠다"며 "(이씨의) 숭고하고 따뜻한 정신은 고려대 공동체의 마음속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했다. 고려대는 장학금 조성 외에도 유족을 위해 장례 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안암캠퍼스에 고인의 뜻을 기리는 기념패를 둘 계획이다.

앞서 영철버거를 고려대 명물로 만들어낸 이씨는 폐암 투병 끝에 전날(13일) 5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햄버거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04년부터는 학생들에게 보답하고자 고려대에 매년 2,000만 원을 기부해 '영철 장학금'을 지급했다. 영철버거는 2015년 재정난으로 한 차례 문을 닫았지만 그 소식을 들은 고려대 학생들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6,800여만 원이 모여 다시 문을 열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102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5일,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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