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많은 무인점포 절도 경찰은 치안 부담에 한숨
소액 도난에 업무 폭탄 … “영업방식·보안 개선 필요”
CCTV 캡처물 게시 … 얼굴 노출 속 사회적 부작용도

[충청타임즈] 충북도내 우후죽순 생겨나는 무인점포의 소액 도난 사건이 경찰의 수사력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청소년 이용층이 많은 무인점포에서 절도 손님의 얼굴이 담긴 CCTV 캡처물을 그대로 게시하면서 사회적 부작용까지 발생, 무인점포 방범시스템에 대한 제도 보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충북도내 무인점포는 지난해 기준 148개소.
14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이후 3년간 충북도내에서 발생한 이들 무인점포의 도난사건은 764건이다.
2023년 210건, 2024년 296건, 올해 11월까지 258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무인점포 영업 형태가 방범이나 도난 방지 체계 없이 이뤄지는 탓이다.
무엇보다 무인점포 출입에 제한이 없는 게 문제다. 물건값을 내지 않고 훔쳐가도 단속할 방법이 없다.
이로 인해 물건을 도난당한 점포의 경우 CCTV에서 캡쳐된 손님의 얼굴을 공개 게시하는 게 일반적이다.
청주시 흥덕구 내 무인 편의점 3곳을 살펴본 결과, 3곳 모두 계산 없이 상품을 들고 나간 손님의 CCTV 캡처 화면이 포스기 옆과 출입문 주변에 게시돼 있었다.
흥덕구 복대동 무인편의점 업주 A씨는 "항시 상주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경각심을 주려는 조치"라며 "그럼에도 직원을 고용하지 않는 이유는 저가 물품 한두 개 없어지는 것보다 인건비가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9월 충남 홍성에서는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5000원 상당의 제품을 훔친 고등학생의 얼굴 사진이 지역사회에 공유되면서 해당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게다가 이런 방법은 개인정보보호법에도 위배된 불법행위에 속한다.
무인점포의 방법 취약성에서 비롯되는 도난 사건은 경찰 치안력 부담으로도 이어진다.
무인점포의 절도 피해액은 적게는 500원에서 많게는 1만원 안팎의 소액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범죄 신고 시 현장 출동, CCTV 분석, 피의자 특정, 용의자 검거 등 투입되는 경찰 수사력은 강력사건 못지않다.
이와 관련 경찰 내부에서는 무인점포 업주가 부담해야 할 보안시설비나 인건비를 경찰 치안서비스로 대신하는 셈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무인 가게의 절도 유발 형태의 가게 운영 방식이 경찰 인력난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충북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출입단계에서 최소한의 실명인증이나 본인확인장치만 갖춰져도 초동 분석 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절도율 자체도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라며 무인점포에 대한 보안장치 설치 의무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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