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코에서 하수구냄새 난다고? 원인은 의외의 곳에 있다는데... [전문병원 100% 활용법]
충치나 임플란트 시술후 관리 못해
치아 염증이 부비동까지 타고 올라와
‘치성 부비동염’ 환자 최근 급증하는 중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이 부비동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최근 임플란트 시술이 급증하면서 치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염증이 코 주변 부비동까지 번지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이 원장은 밝혔다. [하나이비인후과]](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4/mk/20251214185102988wncj.jpg)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은 “코에서 냄새가 나거나 한쪽 콧구멍에서 누런 콧물이 흐르는 경우 치성 부비동염을 의심해야 한다”며 “최근엔 임플란트 시술이 급증하면서 이런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고 박재훈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함께 국내에 부비동 내시경 수술을 도입한 1세대로, 30년 넘게 코 질환 치료·연구에 전념해왔다.
과거 부비동염은 대부분 감기나 비염의 합병증으로 생겼지만 최근에는 코가 아닌 치아 문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어금니의 뿌리가 코 옆 상악동과 맞닿아 있어 충치나 잇몸 염증이 부비동으로 쉽게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임플란트 시술 중 점막이 손상되거나 인공치근이 돌출되면서 염증이 생기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 병원장은 “치성 부비동염은 심한 경우 주변에서도 냄새를 느낄 정도”라며 “원인별로 보면 약 50%는 충치, 20%는 임플란트 시술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임플란트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늘어난 데다 정부가 건강보험 혜택을 일부 시술에 적용하면서 관련 합병증 치료 사례도 빠르게 증가하는중”이라고 덧붙였다.
코는 ‘인체의 종합가전세트’라 할 만큼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면 데워주는 라디에이터, 더운 공기가 들어오면 식혀주는 에어컨 역할을 한다. 코 점막에는 여러 기능을 담당하는 혈관과 점액샘이 촘촘히 분포해 있다. 이곳에서 하루 약 2ℓ의 콧물이 만들어지는데, 콧물은 코를 촉촉하게 유지함과 동시에 먼지나 세균을 씻어낸 뒤 목 뒤로 넘어가 몸 밖으로 배출되거나 삼켜진다.
문제는 이러한 정상적인 순환이 끊길 때다. 코 주변에는 공기로 채워진 여러 공간, 즉 부비동이 있다. 그중 상악동은 눈 아래, 광대뼈 안쪽에 위치한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점액은 위쪽 측면에 있는 ‘자연공’이라는 통로를 통해 코 안으로 빠져나간다. 이 통로가 바로 부비동 개구연합(OMU)이다.
이 병원장은 “부비동에서 생긴 점액은 중력에 따라 아래로 흐르는 게 아니라 점막에 있는 섬모가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며 위쪽으로 밀어내는 방식으로 배출된다”며 “OMU가 좁아지거나 막히면 점액이 고이고 세균이 증식해 고름이 차는 부비동염이 생긴다”고 말했다.
약물요법 우선…절반 이상은 내시경 수술

이 병원장은 “내시경으로 막힌 배출로를 열고 고름을 제거하면 치아나 임플란트를 빼지 않고도 살릴 수 있다”며 “수술 후 재발률도 10% 안팎으로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수술 후에는 상처 부위가 회복되는 약 6주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코 내부에 딱지가 생기지 않도록 아침·저녁으로 생리식염수로 세척해야 한다. 세척 시에는 농도 0.9%의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병원장은 “소금의 질보다 농도가 더 중요하다”며 “간혹 ‘귀한 소금으로 세척한다’는 환자들이 있는데 짠 용액은 점막을 자극하고 싱거운 용액은 부종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성 부비동염을 예방하려면 구강 관리가 핵심이다. 충치와 잇몸 질환이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이 병원장은 “요즘은 수명이 길어지면서 치아를 90세 넘어서도 써야 하는 시대”라며 “건강한 노후를 위해선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치과 검진으로 잇몸과 치아를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1995년 개원해 2009년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승격됐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12명을 비롯해 내과·마취과·신경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다. 코와 귀, 인공와우, 목, 수면 등 세부 분야별 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42개 지점병원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표준화된 의료 서비스를 구축했다. 현재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은 하나이비인후과병원과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다인이비인후과병원 두 곳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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