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넘기듯 내 미래를 찾다… 수원 권선고 ‘학생 진로 맞춤형 교육 확대’ 눈길
수업일수 유지하되 수업량 조정
‘학교주도 활동시간’ 적극 활용
관심분야 수강 ‘프로젝트형 기획’
장래희망 구체화… 주도성 성장
올해 물리·화학과제연구 등 개설
내년 면역체계·스페인어 회화도
지난 1996년 3월 개교한 수원 권선고등학교가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유연한 학사 운영을 통해 학생 맞춤형 학습과 진로 교육을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권선고는 연간 수업일수 190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수업량 조정으로 확보된 학교주도 활동 시간(SLAT)을 적극 활용해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과 참여 기회를 넓히고 있다.
기존 ‘2015 교육과정’에서는 1단위당 17시간으로 수업이 편성됐지만,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1학점당 16시간으로 조정되며 학교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
이에 따라 권선고는 올해 전국의 고교 1학년들을 대상으로 전면 실시된 고교학점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함과 동시에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보다 폭넓은 학습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이 추가 학점을 이수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권선고의 특징이다. 고교학점제에서는 3년간 최소 192학점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권선고는 학생 개인의 진로를 반영한 ‘프로젝트형 활동’을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관심 분야를 정해 특강을 수강한 후 관련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방식이다. 참여 희망자를 모집해 총 16시간 동안 탐구, 실습, 토의, 결과물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또 프로젝트 진행 과정 전반을 지도교사가 면밀히 관찰하고 기록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보다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진로 탐색은 물론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와 협업 능력을 기르며 미래 인재로 거듭난다.
이와 함께 권선고는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해 학점인정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고 다양한 과목을 개설해 운영한다.
올해 1학기에 권선고는 2학년과 3학년을 대상으로 물리과제 연구, 화학과제 연구, 생명과학과제 연구 등의 선택과목을 개설했다. 올해 2학기에는 1학년과 2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인 경제 수학 과목을 마련했고 온라인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가능한 ‘경기이음온학교’를 통해 ‘프런티어 사이언스’ 과목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권선고는 내년에도 경기이음온학교에서 운영하는 ‘면역체계의 이해’,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고급 지구과학’, ‘스페인어 회화’ 등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처럼 권선고는 수업량 조정으로 생긴 시간을 학생들의 진로와 학습 선택에 최대한 활용해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학교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는 권선고의 노력은 학교가 학생들에게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인터뷰] 수원 권선고 이종단 교장 “특색있는 학습 심혈… 필요할 땐 학교 밖 자원 활용”
“소인수 강좌 등 다양한 과목 제공
생활기록부도 세심히 작성” 강조

“학생들의 주도성을 키우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지난 12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종단(사진) 수원 권선고등학교 교장은 이같이 말하며 고교학점제 체제에서 권선고가 진행하고 있는 교육 활동들을 소개했다.
그는 “올해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됐다”며 “(고교학점제의 핵심은) 선택 중심이고 맞춤형 교육이다.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해야 아이들의 선택권이 넓어지는데 권선고는 소인수 강좌 등 다양한 과목과 온라인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장은 “자율 교육 과정을 운영하면서 학교 선생님들이 이를 기획하는 것은 물론 학교 밖의 자원을 활용했다”며 “필요하면 대학이나 연구원에서 강사를 초빙해 관련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도움이 된다면 학교 밖에 있는 교육 자원을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 이 교장의 생각이다.
그는 권선고가 진행하고 있는 학교주도 활동 시간에 대한 설명도 했다.
이 교장은 “최소한 16시간 정도는 확보해 학생들 개개인의 진로와 연계된 다양한 주제를 프로젝트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권선고의 학교주도 활동 시간”이라며 “학생들이 자기 주도성을 키워가는 데 있어 도움이 되는 교육”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과 특성에 맞게 선생님들이 수업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질문하는 수업을 만들기 위한 연구와 이에 대한 실천 방법들이 무엇인지 등을 학교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권선고가 학생들의 진로를 설정하는 데 있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아이의 진로와 연계성이 있는 교육과정을 제공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에 있어서도 학생들의 진로와 관련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작성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년에도 권선고만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해 교육 과정 재구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교학점제하에서 학생들이 진로를 찾는 데 최대한의 도움을 주기 위해 이 교장을 비롯한 권선고 교직원들은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김형욱 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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